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조사결과에 따른 엄정한 조치를 약속하면서 자유한국당의 정치적 공세를 두고 "'을과 을'의 싸움을 조장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박 시장은 19일 밤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리면서 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에 관한 입장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노력 등을 밝혔다.

그는 "공공기관 취업을 위해 피땀 흘려 노력하는 이 땅의 수많은 취준생들을 생각하면 채용과정에서 공정하지 못한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 점 의혹을 남기지 않기 위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겠다. 만일 제기되는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만드는 일은 오히려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서울시장이 되고 가장 먼저 했던 일 중의 하나가 비정규직 차별을 없애는 것"이라며 "차별을 해소하는 일은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시대적 과제였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언급한 것이다.

박 시장은 "비정규직을 원래의 자리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제가 가장 고민했던 것은 기존 공채 입사자들, 그리고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박 시장은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해서 기존의 공채 정원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공시생, 취준생들의 취업 문이 더 좁아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음으로써 우리의 젊은이들이 비정규직의 설움이 아닌 정규직의 당당함으로 사회의 첫발을 내디딜 수 있는 길은 더욱 넓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공사가 안전관리직 외에 업무직 무기계약직도 정규직 전환한 것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 박 시장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 시장은 "자유한국당은 구의역 김군과 같은 비정규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한 적이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에 무기계약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된 분들도 다 김군과 같은 사람들이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땀 흘린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고 싶고, 성실하게 일하면 좀 더 나은 내일을 그릴 수 있길 바라는 이 땅의 노동자들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자유한국당은 청년 취준생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입혔다고 말한다. 고용세습이라며 서울시가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도둑질했다고 한다. 이번 일을 문재인-박원순으로 이어지는 권력형 채용비리 게이트라고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급기야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신성한 국감장을 시위현장으로 만들기도 했다"며 "비정규직 차별을 정당화하고, 을과 을의 싸움을 조장하는 모습에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이경아 기자]

rudk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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