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병두 의원에 기업은행지부가 추진 중인 노동자 추천 이사제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27일 밝혔다.
민 의원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도입한 사외이사와 이사회 내 감사 위원회 제도 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문성과 독립성 없이 단지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는 사외이사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금융회사의 기업 지배구조에 대해 계속해서 투명성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경영진에게 유리하게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그들이 이사회를 통제함으로써 의사결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약화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민 위원장은 “노동조합이 이사를 추천하는 노동자 추천 이사제 도입으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의 공적기능에 비춰 보았을 때 노동자 추천 이사제를 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부터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5일 기업은행지부는 사측에 박창완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박창완 위원은 경남은행지부 위원장과 금융노조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노동이사제와 노동자 추천 이사제 도입은 노동자 경영 참여를 위한 중요한 제도이지만 친노동·친금융을 외치며 출범한 문재인 정부 내내 전혀 진전이 없었다"며 "국책금융기관 중 최초로 노동자 추천 이사제 도입을 추진 중인 기업은행지부가 노동자 추천 이사제를 쟁취할 수 있도록 금융노조 35개 지부의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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