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국내 최초' 외국계 담배공장…BAT코리아 사천공장 가보니
[르포] '국내 최초' 외국계 담배공장…BAT코리아 사천공장 가보니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9.06.27 14:48
  • 수정 2019.06.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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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코리아 사천공장 전경 [사진=BAT코리아]
BAT코리아 사천공장 전경 [사진=BAT코리아]

글로벌 담배회사 중 최초로 국내에 공장을 설립한 브리티쉬 아메리칸 타바코 코리아(이하 BAT코리아) 사천공장은 누적으로 올해 6월 3000억 개비를 생산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BAT코리아는 지난 2002년 경남 사천시에 생산 시설을 건설했다. 27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로 40여 분을 이동해 사천공항에 도착했다. 사천공항에서 차량으로 10여 분을 달리면 국내 최초 외국계 담배공장인 BAT코리아 사천공장이 나온다.  

BAT는 공장 초기 설립비용으로 13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3000억원 규모의 비용을 들여 설비 투자와 공장 증축을 단행했다.

총 공장 규모는 3만2000여 평이며 이 중 물류센터는 1815평 규모다. 연간 생산량은 2018년 기준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스틱 네오(neo™)를 포함해 연간 약 342억 개비에 이른다. 이 중 약 75%는 수출용, 35%는 국내용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천공장은 전 세계 48개국에 위치한 55개의 BAT 그룹 생산시설 중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과 품질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핵심 사업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18년 5월 전 세계 BAT 생산시설 중 최초로 BAT 그룹의 생산시설 효율성 인증지표인 IWS 1단계를 달성하고 지난 5월에는 BAT 그룹에서 유일하게 IWS 2단계를 획득했다.

IWS는 생산 효율성을 설비가동효율(OEE)과 무고장가동시간(MTBF), 작업중단시간(UPDT) 등의 항목으로 평가한다. IWS 1단계 인증을 받은 생산시설은 한국을 포함해 브라질, 싱가포르,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5곳이고 IWS 2단계 인증을 받은 사업장은 한국 사천공장이 유일하다. 

BAT코리아 사천공장 궐련형 전자담배 포장 기계 [사진=BAT코리아]
BAT코리아 사천공장 궐련형 전자담배 포장 기계 [사진=BAT코리아]

생산라인이 있는 구역은 정해진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지만 그 밖의 구역은 냉방을 약하게 하고 있었다. 공정 구역은 크게 ▲PMD(Primary Manufacturing Department) ▲SMD(Secondary Manufacturing Department) ▲NGP(Next Generation Product)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공정은 잎을 자르는 것이다. 담뱃잎 및 줄기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말리고 잘게 잘린 잎은 적정 비율로 섞어 사용한다. 사천공장은 담배의 주원료인 담뱃잎을 전량 수입해 쓴다. 커피와 같이 담배도 블렌딩이 중요하다.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동일한 맛과 향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잎과 줄기의 각 부분에 따라 담배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적정하게 블렌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천공장에서 쓰는 엽연초는 여러 나라에서 들여온 것으로 잎과 잎맥이 분리 가공되고, 같은 잎도 부위에 따라 니코틴과 당의 함량이 다른 터라 어느 지역의 잎, 어느 부위를 얼마나 섞느냐에 따라 담배 맛이 달라진다.

적당히 섞인 엽연초는 건조 과정을 거친다. 담배 맛은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수분은 13.5%. 잎담배일 때 습도는 11%, 수분을 공급한 다음 조각내면 수분 함량이 22%로 증가한다. 이 때문에 잎과 잎맥을 섞은 다음엔 건조 과정을 거쳐 13%의 수분을 갖게끔 만든다.

2차 공정이 이뤄지는 SMD 구역은 담뱃잎을 종이로 말아서 짧게 잘라 일반 담배 길이보다 짧게 자른 두 개를 마주보게 가로로 길게 놓고 그 사이에 필터를 끼워 다시 종이로 감싼 다음 필터 중간을 자르니 담배 두 개비가 만들어졌다. 담배에 필터를 끼우고 케이스에 포장하는 모든 과정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완성된 궐련 스틱이 갑포장 단계에 있는 과정 [사진=BAT코리아]
완성된 궐련 스틱이 갑포장 단계에 있다. [사진=BAT코리아]

기계에 따라, 제품에 따라 분당 제조할 수 있는 개수, 즉 생산 속도가 다르다. 슈퍼슬림의 경우 1분에 6000개비를 생산하고, 일본 수출 제품인 럭키 스트라이크의 경우 1분에 1만 개비를 생산할 수 있다. 

NGP 공정에서는 글로의 네오스틱을 생산한다. 공정은 SMD와 같으나 온도는 2도가량 낮고 습도는 15% 정도 낮다. 네오스틱은 마우스필터를 만드는 공정과 이를 조립하는 공정을 거친다. 필터는 완전히 막혀 있는 것, 중간 크기의 구멍이 있는 것, 완전히 뚫린 세 가지로, 이를 하나로 합쳐 한 개의 필터가 된다. 네오스틱은 분당 1만 개비를 생산하고 향을 뿌려서 완성한다.

사천공장은 네오스틱을 포함해 연간 약 342억 개비를 생산하며, 지난 2016년 누적 생산 2000억 개비를 달성한 데 이어 올 6월 말을 맞아 누적 생산 3000억 개비를 돌파하게 됐다.

또 2006년 '3백만 달러 수출의 탑' 수상을 시작으로 2017년 제2공장 및 제3공장 설비 증축과 함께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수출실적을 달성하며 '2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 연말에는 '3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

강승호 BAT코리아 사천공장장은 "올해 340억 개비를 생산했고 2021년까지 연간 500억 개비를 만들어내는 게 목표"라며 "사천은 가열스틱(THP, Tobacco Heating Product) 담배의 생산 기지이기도 해 생산력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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