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KT, 차기 CEO 논란 "KT 흔들기 말라... 황창규 회장, CEO 선임 관여 않는다"
[WIKI 프리즘] KT, 차기 CEO 논란 "KT 흔들기 말라... 황창규 회장, CEO 선임 관여 않는다"
  • 김완묵 기자
  • 승인 2019.07.03 15:04
  • 수정 2019.07.0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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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비즈니스 연구포럼 "200명 인선단 만들어 회장 뽑아라"
KT 측 “정치권 외의 또 다른 외압 시도 단호히 차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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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5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사옥에서 열린 '2019년 그룹임원 워크숍'에서 참석 임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T가 황창규 회장의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회장 인선에 나선 가운데 전직 임원들이 회장 선출 방식을 바꿀 것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일부 언론에 따르면 전직 KT 임원들이 주축인 것으로 알려진 'K-비즈니스 연구포럼'(이하 연구포럼)이 'KT 바로세우기 제언' 보고서를 통해 KT 회장 후보를 보다 투명하게 심사하기 위해 노조와 주주, 고객, 협력사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인선자문단'을 구성해 사내외 후보를 공개검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KT는 차기 CEO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외압을 최대한 차단하고 KT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대표이사 회장을 선발하기 위해 지난 2018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한 바 있다.

주주총회에서는 기존 CEO추천위원회를 통한 회장 선출 방식을 바꿔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 등 4단계를 거치도록 했다. 현재 그 첫 단계로 지배구조위원회가 회장후보자군 구성을 위한 조사를 진행해 KT 사내 부사장급 임원 17명에 대한 후보자를 추리고 이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는 중이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정관 및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다.

연구포럼은 보고서에서 "지배구조위원회의 근간을 이루는 'KT 사외이사'는 현재 정관계 인사 4명, 언론계 인사 3명 등 정치권 등의 외압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면서 "결국 황 회장의 입맛에 맞는 인사로 사외이사를 구성하고 이들이 후보자를 선출하는 것은 기존 '깜깜이 인사'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지배구조위원회가 아닌 200인의 KT 이해관계자 인선자문단을 구성, 회장 후보자들을 공개 면접하고 선발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 1인 회장 체제인 KT 지배구조를 3인 대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연구포럼은 보고서에서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지는 CEO,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기술책임자(CTO) 3인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관 개정을 통해 3인 대표의 권한과 책임을 명시하고 경영계약서를 공동으로 체결해 책임을 나눠지는 형태로 바꾸자는 것이 연구포럼의 주장이다.

그러나 KT 내외부에선 이같은 연구포럼의 지적도 또 다른 '외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연구포럼 의장을 맡고 있는 한영도 상명대 교수는 지난 94년 KT에 입사해 2012년 KT경제경영연구소 상무보로 퇴임한 '전직 KT 임원'이다. 해당 포럼에 참여한 인원도 전직 KT 임원 중심이며 10여명 정도로 알려졌다.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 기조연설에 나섰다. [사진=KT]
황창규 KT 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 2019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KT]

연구포럼은 이 보고서를 지난 6월 회장후보 선발을 진행하고 있는 지배구조위원회에 제안했다. 하지만 지배구조위원회 측은 이미 정관에 따라 진행하고 있는 회장 후보 선정 절차를 외부포럼의 제안대로 변경할 수는 없다며 보고서 접수를 거부했다. 주주총회에서 결정된 정관을 무시하고 연구포럼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도 또 다른 외압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운영규정에 따라 회사 또는 계열사 재직 2년 이상이면서 직급 기준으로 부사장 이상인 자에 대해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외부 전문가에 대한 공모도 시행할 방침이다.

KT는 “주주총회를 통해 적법하게 개정된 정관에 근거,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황창규 회장은 차기 회장 선임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배구조위원회가 황창규 회장의 '입맛'대로 진행된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황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과 이사회 간사인 박종욱 부사장은 회장 후보에서 제외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CEO 후보 선발은 주주총회에서 결정된 정관에 따라 엄정하고 투명하게 처리되고 있다"며 "보고서에서 제기한 '불투명한 프로세스'는 근거조차 없는 비방"이라고 일축했다.

KT는 지난 2년간 내·외부 전문가 등 이해관계자와 충분한 논의와 검토를 거쳐 차기 회장 선임프로세스를 만들었으며, 2018년 주총을 통해 정관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회장 선임 과정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CEO추천위원회에 집중되어 있는 권한을 분산한 것이 특징이다.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지배구조위원회에서 회장후보군을 선출하면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회장후보자들을 심사하고,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하여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것으로 단계화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아울러 공개모집 및 전문기관 추천 등을 통해 내외부 모두를 고려한 최적의 차기회장 후보자군 발굴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사회는 K-비즈니스 연구포럼과 같은 외압에 흔들림 없이 정관에 근거해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6만여 명의 KT그룹 직원을 리딩할 수 있는 전문성과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후보가 차기 회장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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