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송도점 천장 마감재 추락사고... 책임자 규명은 ‘아직’
홈플러스 송도점 천장 마감재 추락사고... 책임자 규명은 ‘아직’
  • 박순원 기자
  • 승인 2019.07.11 18:05
  • 수정 2019.07.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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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송도점 주차장에서 지난 4월 발생한 마감재 추락 사고원인을 두고 호반건설과 홈플러스가 서로의 책임론을 주장하는 가운데 해당 건물의 건물주인 코람코 자산운용 역시 개입을 꺼리고 있어 사건의 책임소재가 분명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앞서 이 사건의 이해 당사자들은 경찰 조사를 사건 종료의 '나침반'으로 삼았지만 최근 호반건설이 '혐의없음' 처분을 받으면서 완전한 종료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 연수경찰서는 최근 이 사건과 관련해 호반건설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다만 해당 건물에서 진행된 공정이 부실시공이 아니었다는 내용의 처분은 아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말 호반건설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면서 “호반건설이 해당 시공작업을 하도급 업체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져 호반건설에 책임을 묻기 어려워 내려진 처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사고 초기 ‘부실시공’ 책임론이 거론됐던 호반건설은 경찰 조사에서 빠지게 됐다. 현재 경찰은 호반건설의 하도급 업체인 A사와 이 건물 준공 당시 감리업체 B사에 대해 사건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앞서 인천자유무역경제청 관계자들 사이에선 “홈플러스가 건물을 사용하면서 주차장 위층의 배관을 훼손한 점이 마감재 탈락의 원인이 된 것으로 안다”는 이야기가 접수됐지만, 이 내용에 대한 경찰 조사는 현재 이뤄지고 있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인천경제청에 확인했지만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 그 부분은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해당 지역의 관할서로 지난 5월 호반건설과 감리업체를 경찰 고발한 기관이다.

이 사고 이후 호반건설과 홈플러스는 각각 양측이 피해자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앞서 호반건설은 “철그물 보강작업이 누락 된 사실은 인정하지만 이는 보강작업일 뿐”이라며 “실제 마감재 탈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누수로 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실제 사고 현장 주차장 위층에는 홈플러스 수산물 코너가 자리하고 있는데, 수산물 코너의 배관이 일부 훼손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호반건설 측은 주차장 위층에서 발생된 누수가 천장 마감재 탈락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홈플러스는 “철그물 보강작업 누락으로 인해 천장 마감재가 탈락한 것이 맞다”며 “이 사고로 홈플러스 주차장 이용이 제한돼 영업상 손실을 입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사건으로 호반건설은 ‘부실시공사’라는 오명을 써야 했고, 홈플러스는 ‘고객 안전 미확보’라는 대량의 민원과 시름해야 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호반건설이 무혐의를 받게 돼 실제 경찰 조사는 이 사건의 책임 여부를 가리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건물주인 코람코 역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코람코 관계자는 “경찰 조사를 일단 지켜보는 입장”이라면서 “다만 공권력 조사를 통해 유무죄를 가려내는 것보다는 호반건설과 홈플러스 측의 원만한 조율로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고로 발생 된 마감재 추락 부분은 호반건설이 전면 재보수했다. 호반건설은 이 사건의 원인 규명 결과에 따라 원인 제공자에게 공사비용을 청구할 예정이다.

지난 4월 홈플러스 송도점 지하 주차장 천장의 마감재가 일부 떨어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홈플러스 송도점 지하 주차장 천장의 마감재가 일부 추락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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