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대표 임일순)는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의원실이 배포한 고객정보 유출 자료와 관련해 "해당건은 홈플러스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다"며 "당사는 이를 은폐한 적이 없다"고 공식 밝혔다.
이어 "이번 건은 신원 미상의 특정인(범죄자)이 다른 사이트에서 불법 수집한 불특정 다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홈플러스 온라인 쇼핑몰에서 무작위로 입력해 무단 로그인을 시도하면서 이 가운데 성공한 계정에 범죄자 자신의 OK캐쉬백 카드번호를 입력해 타인의 쇼핑내역을 자신의 OK캐쉬백 포인트로 절취한 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한 피해자들은 다른 사이트와 동일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사용 중이던 고객 4만 9007명이라며 OK캐쉬백 포인트 부정 적립으로 인한 전체 피해액은 400여만원 수준이라고 홈플러스는 전했다.
홈플러스는 "방통위와 KISA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개인정보처리시스템 안전성을 외부 보안전문업체와 재검토했다. 홈플러스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008년부터 고객이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즉시 일방향 암호화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홈플러스 시스템에서 비밀번호 유출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고객 정보가 해커에게 직접 유출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무단 로그인이 시도된 고객도 패스워드를 변경하면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범죄자는 다른 사이트에서 도용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홈플러스 온라인 쇼핑몰에 정상적으로 로그인했고 홈플러스 온라인몰에서는 가족, 지인 등 타인의 OK캐쉬백 카드로도 적립할 수 있기 때문에 당사는 첫 고객 민원이 발생할 때까지 이를 비정상 행위로 인지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번 사건 인지 직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하고 방송통신위원회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홈플러스는 전했다. 이와 함께 홈플러스는 피해 고객에게는 KISA 신고 당일인 20일 오후 6시부터 패스워드를 즉시 초기화하고 새 비밀번호를 사용하도록 이메일과 문자메시지(LMS)로 개별 안내했다.
또한 사고 직후 부정 적립에 사용된 OK캐쉬백 카드 등록을 삭제하고 해당 카드로 적립하거나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동일 카드가 다수 등록되면 이상 행위로 간주하고 담당자에게 즉시 통보되도록 관제 운영 기준도 강화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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