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中 신종 코로나 구호물품 지원...중국정부 눈치보기?
국내 제약사, 中 신종 코로나 구호물품 지원...중국정부 눈치보기?
  • 장원석 기자
  • 승인 2020.02.12 15:05
  • 수정 2020.02.12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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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이 어려움에 처한 중국에 구호물품을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
국내 제약사들이 어려움에 처한 중국에 구호물품을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

국내 제약사들이 어려움에 처한 우한과 중국을 향해 구호의 손길을 보냈다. 현지 법인을 운용하고 있는 등 중국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터라 인도적 차원에서라도 현지상황을 외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우리 국민을 위한 지원에는 인색한 분위기여서 중국 눈치보기 아니냐는 비판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긴급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유헌영 셀트리온홀딩스 부회장과 윤정원 셀트리온 부사장이 서울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을 직접 찾아 마스크 13만개, 방진복 1만개, 고글 5,000개 등 구호물품 150박스를 전달한 것. 당시 셀트리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확대 양상을 보임에 따라 방역물품 품귀현상을 겪고 있는 우한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긴급 구호물품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달 20일 중국 우한시에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어 신종 코로나 사태가 특히 남일 같지 않은 상황이다.

셀트리온에 앞서 한미약품과 LG생명과학도 중국 구호물품 지원 행렬에 동참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베이징에 위치한 북경한미약품을 통해 임상용 의약품을 지원했으며, LG생명과학은 중국 적십자사인 홍십자사에 기부금을 기부했다. SK바이오팜 모기업인 SK그룹도 SK차이나를 통해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지원했고 중국 홍십자사에 기부금을 기탁했다.

이같이 국내 제약사들이 중국 구호 물품을 잇달아 제공하는 이유는 가장 첫번쨰가 중국과의 관계 때문이다. 현지 법인을 세우는 등 적극적 행보는 보이는 기업일수록 최근 중국의 상황을 나몰라라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의 이같은 중국 구호물품 전달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속보와 함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자사 계정에도 관련 보도를 게재했다. 소식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어려울 때 돕는 게 진정한 친구다", "중국 인민들은 한국의 마스크 200만개 등 물품 지원에 매우 감사한다", "우정의 손길에 감사하다" 등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국내 일각에서는 불만도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 사업도 중요하지만 국내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해 온 기업들이 국내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모두 팔리면서 재고까지 동나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국내 사정은 외면하면서 중국에는 구호물품을 보내는 것이 야속하다는 것이다.

한 블로거는 "마스크가 동나기 시작하고 손 세정제는 절도까지 벌어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중국만 챙기는 것 같은 속상하다"며 "양국 외교와 사업상 꼭 필요한 일이라지만 자국민 먼저 챙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jws@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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