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본사 영업조직 분사 추진은 구조조정 준비작업?
한화생명, 본사 영업조직 분사 추진은 구조조정 준비작업?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0.11.25 15:16
  • 수정 2020.11.25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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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영업조직 분리 후 자회사 법인 설립 검토
노조 측 "구조조정 우려, 지점 축소될 수밖에"
산별노조 전환 추진...고용노동부 근로감독 요청
한화생명 [사진=연합뉴스]
한화생명 [사진=연합뉴스]

한화생명이 본사 영업조직을 분사해 별도의 판매 자회사로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중인 가운데 해당 과정이 구조조정의 준비작업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내년 초 본사의 설계사 채널을 따로 분리해 보험상품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설립을 논의 중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현재 2만명 정도의 설계사 조직이 있고 내근직원은 4000명 정도 된다”며 “설계사 조직을 관리하는 영업조직도 있는데 이들에 대해 별도의 자회사를 신설해 분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노동조합은 해당 방안이 추진될 경우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 관계자는 “보험에서 영업은 메인 부서인데 이를 통으로 다 떼어내려는 것”이라며 “전국의 지점들은 기본적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금단체협상에서 향후 고용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조건을 핵심이슈로 논의했는데 회사 측에서는 고용안정 노력이 아니라 오히려 영업조직 분사를 내놨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현재 시점에서 법적으로 근로조건을 변경할 수는 없다”면서 “정규직 신분을 그대로 가져간다고 하지만 문제는 회사를 이동하고 난 이후”라고 했다.

물적분할을 하게 되면 동일한 근로조건으로 나가게끔 법이 정하고 있지만 한화생명 노조는 현재 기업별 노조 형태기 때문에 새로운 법인으로 이전할 경우 단체협상이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화생명 노조는 한화생명이라는 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 새로운 법인에 대한 노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한화생명 노조는 기업별 노조 형태가 아닌 산업별 노조 즉 산별노조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에서 이를 반대하기 위해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은 산별노조로 전환한다는 방침에 따라 총투표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회사에서는 중간 관리자들을 현장에 내려 보내 조합원들을 회유하고 부결시키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산별전환 건과 쟁의행위에 관한 찬반 투표를 이번 주에 진행하기로 했는데 회사가 개입해 산별전환과 관련된 일정을 변경하게 됐다”며 “현재 서울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에 근로감독 요청을 접수한 상태”라고 했다.

이와 관련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서에서 “한화생명 노조가 사무금융노조로 조직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사측이 임금을 동결하고 여타 불합리한 근로조건을 개선할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무금융노조는 그러면서 “회사는 노동조합의 의견을 무시하고 영업조직의 자회사 전환 등 구조조정을 획책하고 있다”며 “한화생명 노조의 산별노조 전환은 이에 대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생명은 영업조직 분사에 대해 해당 부문의 선진화를 위해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노조의 산별노조 전환에 개입한 행위 자체가 없었고 구조조정 역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영업조직 분사는 현재 검토 단계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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