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4수생’ KDB생명, 10년만 새 주인 맞나...과제도 '첩첩산중'
‘매각 4수생’ KDB생명, 10년만 새 주인 맞나...과제도 '첩첩산중'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0.12.30 17:16
  • 수정 2020.12.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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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JC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전망
[사진=KDB생명]
[사진=KDB생명]

KDB생명이 네 번째 매각 작업을 끝내고 새 주인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간 대주주 KDB산업은행이 사모펀드(PEF)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며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지지부진한 모습이었다. 최근에는 본계약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지면서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PEF 운용사 JC파트너스와 KDB생명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조만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던 JC파트너스는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얻었지만 선순위 투자금 1500억원 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11월 해당 지위가 종료됐다. JC파트너스는 이후 출자자 모집을 계속 추진해 최근 필요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KDB생명 매각의 전체 거래 규모는 5500억원 수준이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KDB생명 구주를 2000억원에 매입하고 새로 발행한 주식 3500억원어치를 추가 매입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구주인수 대가 2000억원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1000억원씩 출자한다. JC파트너스는 신규 자본확충 비용 1500억원을 먼저 마련하고 나머지 2000억원은 인수 후 조달한다.

앞서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했다. 당시 산업은행은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6500억원 규모의 PEF를 만들어 KDB생명을 떠안았다. 이후 유상증자 자금까지 더하면 1조원 넘는 금액이 투입됐다. 2014년부터는 총 세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불발되고 지난해 9월 다시 작업을 추진했다.

이번에 매각 작업이 이뤄지면 KDB생명은 10년 만에 새 주인을 찾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SPA 체결 이후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먼저 KDB 사명 문제가 언급된다. 매각으로 주인이 바뀌는 만큼 ‘KDB’를 떼고 새로운 사명으로 변경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사명이 바뀌면 약 10년 만에 또 다시 변경되는 셈이다.

자본확충 부담도 문제다. JC파트너스는 1500억원 투자금을 마련하면서 지분투자 외에 후순위채 발행도 병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투자에 약정된 금액은 유상증자로 활용될 수 있지만 후순위채는 발행 여건에 따라 순차적으로 납입될 가능성이 있으며 애초에 위험부담에도 차이가 있다.

게다가 기존 후순위채의 상환 만기도 다가오고 있다. 지난 9월말 기준 KDB생명의 채무증권 발행실적 현황을 살펴보면 내년 9월(200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10월(700억원), 2023년 1월(60억원) 등 상환 만기가 예고돼 있다. 잔존만기 5년 이내 후순위채는 매년 자본인정 금액이 20%씩 줄어든다. 이들 채무증권의 이자율도 최소 3.7%에서 최대 7.5%에 이른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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