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개발한 경쟁사들 진단키트 시장 점유율 장악
의료계 “혈액형진단키트, 몇 분 시간 단축 큰 효과 못봐”
공존할수 있는 다양한 방안 고민해야
안전장비 전문기업 한컴라이프케어가 오는 8월 17일 코스피 상장을 예고한 가운데 이 회사가 향후 주력사업으로 헬스케어 진단키트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헬스케어 사업은 코로나19 진단키트, 반려동물 진단키트 분야다.
그러나 한컴라이프케어가 야심차게 공개한 새 헬스케어 사업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먼저 한컴라이프케어가 발표한 코로나 관련 진단키트는 3종이고, 코로나와 연관 없는 국책과제 진단키트는 3종 등 모두 6종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진단키트 3종은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회사에서 직접 개발한 제품으로 중화항체진단키트, 신속진단키트, 분자진단키트가 있다. CE 인증 및 수출 허가를 획득했고, 유럽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중화항체진단키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신속진단키트의 경우 바이러스 유·무 확인과 동시에 인풀루엔자A·B가 동시에 진단된다. 분자진단키트는 제노플랜에서 위탁 생산해 코로나19와 변이코로나, 감영성 질환 등을 진단한다.
하지만 기존 시장을 장악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경쟁사들이 즐비하다. 앞서 진단키트를 개발한 씨젠과 SD바이오센서 등 큰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이 앞다퉈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씨젠 매출액은 1조1,252억원, SD바이오센서는 씨젠 보다 높은 1조 6,86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SD바이오센서가 씨젠이 3,518억원을 기록한 것에 3배 이상 차이나는 1조 1,791억원을 기록했다.
중장기 먹거리 개발을 위해 추진 중인 국책과제 사업으로 반려동물 염증 정량진단키트, 항생제 내성균진단 키트, 혈액형 신속진단키트가 있다.
반려동물 염증 진단키트는 사람과 똑같은 제품으로 몸에 염증이 생겨 증가하는 백혈구랑 CRP 수치를 체크한다. 검사 방법은 당뇨병 검사와 같이 한 방울의 피로 검사하는 방법과 일반 혈액검사 방법이 있는데, 피 한 방울로 검사하는 경우 반려견은 귀나 발 패드에서 혈액을 채취한다.
항생제 내성균진단 키트는 환자가 갖고 있을지 모를 '항생제 내성균'을 의사가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이 제품의 경우 사람에게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에도 사용 가능하다.
한컴라이프케어는 “3종의 진단키트 중 시장 가능성이 있는 제품으로 혈액형 신속진단키트를 보고 있다. 혈액형 신속진단키트는 교전 상황이나 응급상황에서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해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어 국방부나 적십자혈액원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검사는 당뇨병 검사와 같이 한 방울의 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3종의 국책과제로 진행되는 진단키트에 대해 차별화된 사업 아이템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의료계 반응은 싸늘하다.
의료계는 병원에 도착해서 혈액형 검사를 하는 데 몇 분의 시간이 소요 되기는 한다. 그렇지만 시간이 5분 이상 소요되는 것이 아닌데, 혈액형진단키트로 몇 분의 시간을 단축하는 게 큰 효과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 같다는 평가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인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응급수혈의 경우 O형의 피를 의무적으로 수혈하고 있다. 모든 혈액을 들고 갈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혈액은 한 번 상온에 노출되면 버려야 한다. 그래서 현장에서 혈액형이 빠르게 구분되어도 모든 혈액형의 피를 들고 갈 수가 없다. 어차피 현장에서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O형을 맞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컴라이프케어는 아직 국책과제로 진행되는 진단키트의 경우 개발된 제품이 아닌, 개발 중에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설명과 개발 일정을 공개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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