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직접 해보는 비행기 조종, 제주항공 ‘비행맛’ 이색 체험기
[르포] 직접 해보는 비행기 조종, 제주항공 ‘비행맛’ 이색 체험기
  • 김나연 기자
  • 기사승인 2021.10.07 11:02
  • 최종수정 2021.10.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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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비행맛' 시뮬레이터 체험 현장 [출처=위키리크스한국 김나연 기자]
제주항공 '비행맛' 시뮬레이터 체험 현장 [출처=위키리크스한국 김나연 기자]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체험형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 7층, 호텔 사무실로 이용되던 공간이 한순간에 '항공기 조정석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제주항공 '비행의 행복을 맛보다(이하 비행맛)'는 실제로 조종간을 잡아볼 수 있는 비행 시뮬레이터 체험 공간이다. 2023년 9월 4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운영되며 이용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예약 팀당 한 시간 체험이 가능하다.

지난달 개장 후 많은 인기를 끌며 벌써 이달 예약도 마감됐다. 또 SNS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시뮬레이터 체험 공간은 항공 분야에 관심이 많은 일명 '항공덕후'들 혹은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자녀와 함께 찾는 학부모들이 많다는 전언이다.

[출처=위키리크스한국 김나연 기자]
시뮬레이터 옆에 비치돼 있는 승무원과 기장 유니폼 [출처=위키리크스한국 김나연 기자]

기자는 운항 체험을 위해 지난 30일 현장을 직접 찾아갔다. 체험장은 홍대 호텔 7층 로비층에 마련돼 있고 진짜 비행기를 타는 듯한 느낌이 물씬 들기도 했다.

비행맛 안에는 계기판을 포함한 항공기 조종석과 넓은 스크린이 설치돼있다. 실내 공간은 실제 항공기를 조종하는 것과 동일한 환경이 구현돼 있다.

비행맛에 설치된 시뮬레이터는 보잉 737 MAX8 기종으로 실제 신입 기장 교육에 사용됐던 기기다. 해당 기기는 결함 이슈로 인해 국내 운항이 중단된 기종이나 체험 기기는 실제와 똑같다.

시뮬레이터 체험에 앞서 실제 비행 전 진행하는 '브리핑'을 듣는 순서가 마련돼 있다. 

체험자가 원할 경우 출도착 공항과 비행 날씨를 직접 설정할 수 있다. 기자는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다시 돌아오는 '장주비행' 코스로 선택했고 날씨는 '맑음'으로 설정했다. 장주비행은 출도착지가 같은 코스이며 훈련 비행에 주로 활용된다.

또 시뮬레이터 바로 옆 공간에 승무원복과 기장 유니폼이 비치돼 있어 본격적으로 비행 시뮬레이터 체험에 들어가기 전 기장 또는 승무원 복장을 입어볼 수도 있다.

[출처=위키리크스한국 김나연 기자]
'비행맛' 시뮬레이터 내부 모습 [출처=위키리크스한국 김나연 기자]
[출처=위키리크스한국 김나연 기자]
기자의 비행 시뮬레이터 조종 체험 모습 [출처=위키리크스한국 김나연 기자]

시뮬레이터 안으로 들어가면 정면을 바라보고 왼쪽에 기장석, 오른쪽에 부기장석이 위치해 있다.

"자동차 운전을 생각하시면 돼요. 자동차로 따지면 조종관은 핸들이 됩니다." 

아무리 자동차 운전에 빗대어 설명한다 해도 비행기 조종인데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의문도 들고 한편으론 걱정도 들었다.

화면에 보이는 속도계와 고도계는 생각보다 복잡해 보였다. 속도계와 고도계 앞 분홍색 십자가를 가운데로 맞춰 비행하면 된다는 말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아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기도 했다.

이륙까지는 무난하게 잘 했는데 착륙을 제대로 못해 김포몰에 추락할 위험에 놓이게 됐다. 그때부터 당황하며 심장이 빨리 뛰고 몸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결국 끝까지 조종을 실패한 탓에 김포몰로 추락하는 사고를 내게 됐지만 시뮬레이터 체험이라는 사실을 인지함으로 인해 간신히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실제 비행이었다면 상상도 하고 싶지 않을 만큼 끔찍하다는 생각뿐이었다.

이 가운데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졌고 옆에서 담당자분의 도움을 받은 덕분에 김포공항에 무사히  착륙 했다.

항공기가 땅에 닿기 전 착륙 준비도 미리 해야 하는데 지상용 바퀴를 꺼내는 것부터 착륙 후 배정받은 게이트까지 이동하는 것까지 생각하고 챙길 부분들이 많았다. 

비행 시뮬레이터 체험은 처음인지라 그저 정신 없었던 기억뿐이지만 평소에 느낄 수 없는 감정도 새로이 느끼는 등 나름 색다른 경험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비행맛' 체험의 본래 취지와 목적처럼 '비행의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한정된 여건 속에서 오랜만에 즐겁게 다녀온 현장 취재였다. 상황이 속히 좋아져 기장과 운항 승무원은 물론, 모든 항공업계 관계자들이 다시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위키리크스한국=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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