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자금 예치 및 연말 만기상품 앞둔 고객 이탈 방지 등 목적”
통화당국이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정하면서 최근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수신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움직임은 시중 금리 인상과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유동자금을 흡수하고 연말 상품 만기를 앞둔 고객들의 이탈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수신금리는 1.48%(6개월), 2.27%(12개월), 2.30%(24개월)로 확인됐다. 기준금리가 인상된 직후인 9월 초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가 각각 1.39%, 2.14%, 2.16%였던 점을 고려하면 2개월 새 9~14bp(1bp=0.01%) 오른 셈이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8월26일 기준금리를 25bp인상한 0.75%로 정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25일 열릴 회의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통상 금리 인상기에는 차주 부담이 늘어나 투자자금 일부가 회수되기 시작한다. 발빠른 저축은행들은 이들 유동자금을 특판 상품에 예치시키는 식으로 수신규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작년부터 코로나 확산으로 일었던 ‘동학개미들'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자들 가운데 많은 수가 대출까지 받아가며 투자하는 ‘빚투’를 감행했는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금리까지 인상되면서 떠도는 자금을 예치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유례없는 증시 호황으로 눈만 뜨면 주식 얘기가 나왔는데 최근 들어서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도 상대적으로 위축되다보니 길 잃은 자금을 목표로 특판 상품을 출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최근 연 2.2%의 금리를 제공하는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 특판 상품을 출시했다. 3개월마다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하루만 가입하고 해지해도 약정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모아저축은행은 ‘모아삼프로특판정기예금’으로 최대 연 3%에 이르는 상품을 내놨고, 적금상품 가운데서도 웰컴저축은행의 ‘웰뱅든든적금’은 무려 최대 6.0%(저신용자 우대)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상품만기를 앞둔 고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통상 금융권에서는 연말에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이 많아 수신기능이 있는 금융사들은 금리를 인상하거나 특판 상품을 내놓으면서 자금 이탈을 방지한다는 설명이다.
연말에는 만기 도래하는 자금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예수금 확보 차원에서 수신금리를 소폭 인상하게 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저축은행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수신금리 인상 분위기가 어느 정도 확산될지, 또한 자금이 저축은행들이 목표로 하는 수준만큼 이동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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