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 칸딘스키와 카지미르 말레비치. 이들은 20세기 초 러시아 예술계를 뒤흔든 아방가르드 작가들로 손꼽힌다. 세계 미술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러시아 추상 회화의 세계를 연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는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닦았다. 튀니지,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등을 거쳐 뮌헨에 정착, 이따금 무르나우에 체재했다. 1914년 러시아로 귀국해 혁명후 모스크바 미술학교 교수를 지냈다. 1921년 독일에 돌아와 바우하우스에서 교편을 잡았고, 1933년 파리로 망명했다.
초기에는 유겐트슈틸, 인상주의와 러시아 민예의 영향을 받았다. 그의 추상회화는 형태와 색채 모두 격렬한 동세(動勢)를 보이는 ‘드라마틱의 시대’ , 건축적 구성의 ‘컴포지션 시대’ , ‘원의 시대’에 이어 만년 ‘구체 예술의 시대’로 크게 나뉜다. 눌 수 있다. 대표작은 1910~1939년에 제작된 컴포지션1~컴포지션10이다.
카지미르 말레비치(1878-1935)는 러시아의 키예프에서 출생했다. 인상파 및 포비즘에서 출발하였으나 1912년 파리로 나와 퀴비즘의 영향을 받았다. 1913년 백지(白紙)에 검은 정방형만 그린 작품을 발표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을 계기로 감각의 궁극을 탐구하는 쉬프레마티즘의 길을 개척해 나갔다.
1919년에는 모스크바 미술학교의 교수가 된 그는 1926년 단기간 독일에 머물렀는데 귀국 후에 문화정책을 변경한 당국에 의해 공직서 추방당했다. 이후 오직 실용미술 분야에만 종사하다가 1935년 레닌그라드에서 사망했다.
제정 러시아 시대에 태어나 볼셰비키 혁명(1917년)과 1차 세계대전(1914~1918)이라는 대격변의 시대를 거치며 자신들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개척해 온 이들의 작품은 디지털혁명기를 거쳐 메타버스 혁명시대를 맞고 있는 오늘날 애호가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격동의 세기'에 불꽃 같은 삶을 살다 간 이들 러시아 아방가르드 아티스트들의 걸작품들이 내달 서울을 찾는다.
한국일보사는 내달 31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러시아 아방가르드 작품전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 혁명의 예술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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