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미국 최대 쇼핑축제, 2021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1800년대 '금시장 붕괴'로부터 시작되다
[WIKI 프리즘] 미국 최대 쇼핑축제, 2021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1800년대 '금시장 붕괴'로부터 시작되다
  • 최석진 기자
  • 기사승인 2021.11.25 06:32
  • 최종수정 2021.11.25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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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랙 프라이데이는 50% 이상 큰 폭 할인으로 유명하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는 50% 이상 큰 폭 할인으로 유명하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최대 쇼핑축제로 불리는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가 25일 개막했다. 이 빅 이벤트는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용어는 추수감사절 이후의 쇼핑 대목을 가리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금융 위기, 그 중에서도 1869년 9월 24일 발생한 금시장(gold market)의 붕괴를 묘사하기 위해 최초로 사용되었다.

제이 굴드와 짐 피스크는 악명 높고 무자비한 금융업자였다. 그들은, 합심해 금값이 뛰어오르면 되팔기 위해 미국의 금이라는 금은 모두 사들였다. 그런데 1869년 9월 24일 바로 금요일(Friday)에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이 폭락, 붕괴되면서 월스트리트의 대부호에서부터 평범한 농부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파산으로 몰고갔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추수감사절 쇼핑 대목과 관련해 가장 흔한 이야기는 소매 판매와 연관이 있다.

일반적인 이야기처럼 연중 장사에 적자(in the red)를 내던 소매점들은 추수감사절 나음 날에는 흑자(in the black)로 돌아설 것을 기대한다. 추수감사절 휴가철을 맞은 쇼핑객들이 할인된 상품에 돈을 물 쓰듯 소비하기 때문이다. 소매 기업들이 회계장부 상에 적자를 붉은색으로, 흑자를 검은색으로 기록했기 때문에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용어가 생겼다는 이 이야기가 정설처럼 자리 잡기는 했지만 이는 정확성을 담보하지는 못한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역사 : 금융 위기부터 쇼핑 매니아까지

최근 몇 년 사이 블랙 프라이데이와 관련해서 또 다른 신화가 등장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바로 1800년대 남부 대농장 소유주들이 추수감사절 다음 날이면 할인된 가격에 흑인 노예들을 살 수 있었다는 풍문이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기원을 노예제도에서 찾으려는 이 이야기는 일부 사람들을 자극해서 상품 불매운동까지 일으킬 정도이지만 이는 정확한 팩트에 근거하지 않은 신화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용어 뒤에 도사리고 있는 역사는 소매업자들이 홍보하는 만큼 그렇게 밝은 이야기는 아니다. 1950년대 필라델피아 경찰은 추수감사절 다음 날 벌어지는 혼란을 묘사하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했다. 도시에서 몰려든 쇼핑객들과 관광객들이 같은 날 토요일에 해마다 벌어지는 육·해군 미식축구를 보기 위해 미리 몰려들기 때문이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26일) 등 할인 행사를 앞둔 9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계자가 대형 TV를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26일) 등 할인 행사를 앞둔 9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계자가 대형 TV를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로 인해 필라델피아 경찰은 하루를 쉬지도 못하고, 늘어난 관중과 교통을 정리하기 위해 매우 긴 교대 근무를 서야 했다. 또, 소매치기들도 대목이라도 만난 듯 혼란을 틈타 가게들에서 상품들을 훔쳐 가려 했기 때문에 법 집행 기관들은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었다.

1961년이 되자 ‘블랙 프라이데이’는 이미 필라델피아에서 성시를 이루게 되어 도시의 상인들이 그 이름에서 오는 부정적 의미를 제거하고자 ‘빅 프라이데이(Big Friday)’로 바꿔보고자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용어는 그때까지는 필라델피아 이외로까지는 퍼지지 않다가, 1985년이 되어서야 전국적인 용어로 자리 잡게 됐다.

1980년대 후반 어느 무렵, 소매업자들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다시 꺼내 들고, 자신들과 고객들을 위해,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미지를 바꿔나갔다. 그 결과는 초기에 거론되었던 ‘적자에서 흑자로의 전환(red to black)’ 개념이었으며, 추수감사절 다음 날이면 미국의 상점들이 흑자로 돌아선다는 소문으로 탄생하게 됐다.

그렇게 해서 블랙 프라이데이와 관련된 어두운 역사는 멈췄고, 필라델피아에서의 소란에 대한 이야기도 뇌리에서 잊혀져 갔다. 그때부터 하루 동안의 쇼핑 대박은 4일에 걸친 이벤트로 바뀌었고, ‘소규모 판매점들을 위한 토·일요일(Small Business Saturday/Sunday)’이나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 같은 아류들도 태어나게 되었다.

해당 금요일이 되면 상점들은 점점 더 일찍 점포 문을 열게 되었고, 이날만 기다린 쇼핑객들은 추수감사절 식사가 끝나자마자 쇼핑 행렬에 동참하게 된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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