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출범 한달…'한국형 소프트뱅크·구글' 전철 밟나
SK스퀘어 출범 한달…'한국형 소프트뱅크·구글' 전철 밟나
  • 최종원 기자
  • 기사승인 2021.11.30 15:15
  • 최종수정 2021.11.30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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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출범 한달 앞두고 코스피 재상장
코빗에 900억 원·온마인드에 80억 원 투자
ICT 투자와 M&A, 자회사 IPO 추진에 집중
소프트뱅크·구글 사례 이어갈지 업계 관심

SK스퀘어가 출범 한달을 앞두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재상장과 블록체인·메타버스 산업에 투자를 감행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미래를 이끌 투자전문회사인 만큼 호기로운 인수·합병(M&A)에 도전한다는 포부인데, 소프트뱅크·구글과 같은 글로벌 투자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국내 최초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하고 2대 주주에 올랐다. 카카오계열 넵튠의 자회사이자 3D 디지털휴먼 제작 기술을 보유한 온마인드의 40% 지분도 인수했다. 모회사 SK그룹의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 '코빗' 2대주주, 온마인드 40% 지분 인수... 재상장 후 시너지 모색

[박정호 SK텔레콤·스퀘어 CEO가 지난달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출처=SK]
[박정호 SK텔레콤·스퀘어 CEO가 지난달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출처=SK]

SK스퀘어 측은 이번 인수건에 대해 "ICT∙반도체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의 이번 첫 투자 배경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고객의 활용 빈도가 늘어남으로써 장기적으로 삶의 일부이자 연장선이 될 미래 ICT 영역을 선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SK스퀘어는 지난 1일 SK텔레콤(존속회사)로부터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반도체∙ICT 투자 영역에서 성장을 가속화해 'SKT 2.0' 시대라는 더 큰 미래를 열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29일 SK스퀘어로 코스피에 재상장돼 SK하이닉스 지분 20%가량(17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IPO를 앞둔 SK스퀘어 자회사는 지난 26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원스토어 외에도 SK실더스(전 ADT캡스)·웨이브·11번가·티맵모빌리티 등이 있다. 이렇게 ICT 투자와 M&A, IPO에 집중해 SK그룹 신사업 자회사를 총괄하는 중간지주사인 동시에 글로벌 투자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상된다.

■ 'M&A 큰손' 소프트뱅크·구글 뒤따라갈 수 있을까 

SK스퀘어가 29일 재상장을 맞아 첫 투자처로 미래 ICT 산업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에 투자했다. [출처=SK스퀘어]

투자와 M&A로 정평이 난 외국 기업 사례를 살펴보면 대표적으로 소프트뱅크와 구글이 있다. 소프트뱅크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세계 최대의 투자자다. 일본의 이동통신사로 지배력을 거느리는 소프트뱅크는 이제 통신기업으로의 정체성보다 투자전문기업으로 명성이 높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소프트뱅크는 관련 스타트업들에게 840억 달러(약 97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함께 조성한 세계 최대 기술 펀드인 '비전펀드'는 매년 200억 달러(약 23조원)를 테크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100% 투자하는 구글벤처스도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한 후 M&A나 애크 하이어(acq-hire·인수고용) 형태로 시너지를 강화한다. 구글벤처스는 2009년 창업 후 지금까지 400여 개 기업에 투자했고 최근 5년(2015~2019년) 누적 투자 금액은 20조원이 넘는다. 구글벤처스는 현재 45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벤처에 투자하고 있다.

■ ESG 외친 SK그룹, '이익'보단 '사회적 가치' 노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 출처=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 출처=연합뉴스]

SK스퀘어의 모회사 SK그룹도 이와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04년 이후 기업의 목표는 '이익 극대화'가 아닌 '사회적 가치(SV)'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한 그는 재계에서 선구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채택했다. SK그룹은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데,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지난해 SV는 10조335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9조171억원) 대비 1조원 이상 늘었다.

SK그룹은 계열사가 총 144개로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많다. 소프트뱅크 또한 전세계 유망 벤처기업을 싸그리 인수한 끝에 자회사가 무려 1400여개를 넘는다. 소프트뱅크 창업 30주년을 맞은 2010년 발표한 '신 30년 비전'에서 손 회장은 "30년 이내에 5000개의 계열사 집단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소프트뱅크처럼 국가를 대표하는 통신사업자가 투자전문사로 탈바꿈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사회적 기업과 ICT 투자를 강조하고, 굵직한 M&A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SK그룹이 두 글로벌 거대 투자사를 뒤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풍영 SK스퀘어 CIO(Chief Investment Officer)는 "SK스퀘어는 블록체인, 메타버스와 같이 미래혁신을 이끌 ICT 영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매력적인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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