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생보 결산-한화생명] 실적 상승에 깃든 '우려'…보장성 신계약·RBC비율 ‘뚝’
[2021 생보 결산-한화생명] 실적 상승에 깃든 '우려'…보장성 신계약·RBC비율 ‘뚝’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1.12.24 08:03
  • 수정 2021.12.2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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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됐지만 성장성은 저하...“시장금리 상승 영향"
IFRS17·킥스 대비 한창…내년초 외화 후순위채 발행 준비
[출처=한화생명]
[출처=한화생명]

올해 한화생명은 전격적인 제판분리와 함께 양호한 성적을 유지했다. 새 먹거리 사업으로 디지털 및 헬스케어 시장 선점을 위한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그룹 차원의 ESG경영전략 추진에도 한창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보험사의 미래 성장 지표로도 간주되는 보장성 보험의 신계약이 줄어들고, 지급여력(RBC)비율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수준(150%)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200%선마저 무너지면서 내년 과제는 질적 성장에 대한 의문 해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순익 47% 늘었지만 보장성·RBC가 문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한화생명은 지난 9월까지 누적 12조7146억원의 매출(원수보험료)과 353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2019년 흑자전환 후 안정적인 순익 확대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소폭(-0.1%) 하락했지만 순익은 46.7%가량 오르면서 견조한 성적을 유지했다.

다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는 작년 3분기 2710억원으로, 전체 신계약 APE의 65%에 달했지만, 올해의 경우 보장성보험 신계약 APE는 2420억원으로 전체의 54%까지 떨어졌다. 연금과 저축성 보험이 각각 26%, 20%로 전년 동기 대비 6%p, 5%p씩 늘어난 덕에 전체 신계약 APE는 결과적으로 8.4% 늘었다.

보장성 보험은 기본적으로 장기 계약인데다 금리 부담이 낮고 수익성이 좋은 편이라 보험사로선 보장성 계약 비중을 높이는 것이 성장에 유리한 것으로 여겨진다.

RBC비율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올해 1분기 기준 205.0%였던 한화생명 RBC비율은 2분기 202.0%, 3분기에는 193.5%까지 떨어졌다. 작년 말 기준 238.3%와 비교하면 3개 분기 사이 45%p가량이 떨어진 셈이다.

RBC비율은 일시에 보험금 청구가 있을 때 회사가 지급 가능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은행의 지급준비율과 유사하다. RBC비율이 193.5%라는 것은 보험금을 모두 지급하고도 지급한 금액의 93.5%가 남는다는 뜻이다. 보험업법은 RBC비율을 100%이상 유지할 것을 규정하고 있고, 금감원은 150%를 권고하고 있다.

한화생명 측은 RBC비율 하락에 대해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 설명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또 현 RBC제도 하에선 금리상승이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보험사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신지급여력비율제도(K-ICS·킥스) 하에선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 IFRS17, K-ICS 그리고 ESG 경영 박차

2023년부터 도입될 새국제회계기준(IFRS17)과 킥스 대비에도 한창이다.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인 IFRS는 손해보험사보다 생명보험사들에게 부담이 큰 편이다.

특히 과거 고금리 약정 상품을 판매했던 회사들과 금리에 민감한 상품 비중이 있는 회사들은 보다 많은 자본을 쌓아둬야 하는데, 자본을 쌓는다는 것은 곧 가용자본이 줄어드는 셈이라 기대수익도 낮아질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대형사들은 자체 시뮬레이션을 가동하면서 막바지 자본확충에도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2016년 말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IFRS 전담 직책까지 신설한 한화생명은 별도의 IFRS 도입추진팀을 구성하고 회계결산시스템을 구축해 재무영향을 분석하는 등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앞서 2017년과 2018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자본확충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화생명은 내년 초를 목표로 10억달러 안팎의 외화 후순위채 조달을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강조한 만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계속되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ESG가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원칙으로 자리잡았다”며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화생명은 탈석탄 투자는 물론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사내 지속가능경영팀을 신설하고 이사회 산하에도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대내외 인프라 강화에 나섰다. 이사회 차원에서 ESG경영을 추구하면서 중장기적 전략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이 950개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ESG평가에서 한화생명은 환경(E)과 사회(S) 부문에서 ‘A+’, 지배구조(G) 부문에서 ‘B+’를 얻으며 종합 ‘A’등급을 얻기도 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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