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RBM 이어 ICBM 발사 우려… 美 "韓과 대비태세 협력 불변"
北, IRBM 이어 ICBM 발사 우려… 美 "韓과 대비태세 협력 불변"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2.02.01 09:53
  • 수정 2022.02.0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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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 [출처=연합뉴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 [출처=연합뉴스]

북한이 '품질검사'를 명분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4년여 만에 발사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국방부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한반도에서 군사 대비태세를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외교가 올바른 길이라고 밝혔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쏘아 올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국이 대비하느냐는 질문에 미래의 발사에 대해 가정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우린 항상 한반도에서 우리의 병력, 대비태세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북한에서 오는 모든 것들이 미국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고려된다면서 "준비는 필요하다"며 "한반도 군사 대비태세와 관련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우리의 열망에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그가 다음에 하기를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답을 안다"면서 "(그것은) 이러한 발사와 도발을 멈추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고, 역내 이웃국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우린 어떤 전제조건 없이 마주 앉아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며 "그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아울러 북한의 발전하는 미사일 프로그램을 매우 우려한다며 "그것이 우리와 동맹이 역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대응능력을 확실히 갖추도록 집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다른 길'을 원하면 미국 역시 다른 길로 갈 준비를 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가 어떤 다른 방식을 고려하는지 모른다"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는 여전히 외교가 올바른 길이라고 믿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계속된 무력 도발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추가 조치를 예고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과) 외교적 해법을 추구하면서도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한 다른 조치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달 12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한 북한 관련 개인 7명과 단체 1곳에 처음으로 독자 제재를 가했던 것을 언급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인도태평양 지역 동뱅인 한국과 일본을 비롯헤 전 세계의 동맹과 파트너들은 (북한에 대해) 같은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은 과거 미국 정부들을 괴롭힌 오랜 도전"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30일(현지시간) 북한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를 우려하며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IRBM 시험 발사로 인해 미국이 북한의 ICBM 시험 발사와 핵실험 가능성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물론 우려한다"며 "그들은 어제뿐 아니라 이달 들어 수많은 시험 발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분명히 추가 시험을 보길 원치 않으며, 그간 추가 시험 자제를 북한에 촉구해 왔다"고 언급했다.

또 북한의 IRBM 발사가 역내 및 미군에 대한 위험을 높이고, 점점 더 불안정하게 만드는 반복되는 행위의 일부라면서 이는 대미 압박 증가 및 무기 체계 검증을 위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및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0일 IRBM 발사가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의 '검수사격 시험'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수사격은 양산 후 실전 배치되는 미사일을 무작위로 골라 품질을 검증하는 시험 발사다. 북한이 2017년 괌과 알래스카 기지까지 사정권으로 하는 화성-12형의 전력화를 선언한 뒤 실전배치를 사실상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성-12형의 사거리는 최대 5,000km, 동북아를 넘어 미국 영토인 괌까지 타격할 수 있다. 미국 본토까지 도달하는 ICBM급인 '화성-14형'의 직전 단계로 알려져 있다. 이에 김정일 생일 80주년인 다음달 16일 광명성절을 전후해 레드라인으로 불리는 ICBM 또한 '검수 사격'을 명분으로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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