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한 지 2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특이한 증세들도 속속들이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일반적으로 발열, 권태감, 기침, 호흡곤란, 폐렴 등 호흡기 쪽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가래, 인후통, 두통, 객혈과 오심, 설사 등도 알려진 증세들이다.
해외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증상 가운데 ‘구강’ ‘혀’ 문제도 있어 관심을 끈다.
영국의 조에(ZOE) 코로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구강이나 혀에 주는 영향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구강 건조와 같은 사소한 증상을 호소하지만 다른 이들은 혀에 하얀 반점이 생기거나, 붓기 또는 궤양이 발생하기도 한다.
▶ 붓거나 얼룩진 형태 ‘코로나 혀’
새로운 코로나19의 증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코로나 혀’는 혀에 얼룩이 진 것처럼 변색이 되거나 혀가 붓는 증상이 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 감염 이후 혀에 염증이 생기면서 작은 혹, 반점, 붉은 점이 생겨 마치 혀에 지도가 생긴 것 같은 ‘지도상설’이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
‘코로나 혀’는 다양한 원인 중 구강 칸디다나 곰팡이 감염 때문일 수도 있지만 코로나 약물의 부작용 가능성이 크다. 바이러스가 침샘에도 영향을 미쳐, 침이 적게 생성되고 입안이 건조해지며 혀를 포함한 모든 곳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우리 몸의 세포 속 ACE수용체에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부착되면 우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이 때 몸 속 면역체계들이 바이러스와 싸울 때 몸 전체에 부종을 일으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 중 극소수에서 말을 하거나 먹지 못할 정도로 혀가 크게 부푸는 ‘대설증’ 환자가 종종 등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설증 환자는 총 9명이 보고됐는데 이들 가운데 7명이 최근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 뒤 증상이 나타났다고 휴스턴 지역방송이 보도했다.
▶ 코로나 혀, 얼마나 흔할까?
2020년 9월 스페인 연구에 따르면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의 11%가 혀에 문제가 있었지만 표본 크기가 너무 작아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증상으로 집에서 회복하거나 의사와 면담을 하지 않고 회복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히 기록되지 않았다. 또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기 때문에 의사들이 혀를 볼 일이 많이 없어 혀를 보고 이상징후를 찾아내기 어렵다고 밝혔다.
외국에서는 특히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 감염 2~4주 후 입술에 홍조나 균열이 나타나거나 구강 점막이 빨갛게 붓는 등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처음 유럽과 미국에서 보고됐지만,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코로나 혀 치료는 어떻게 할까?
코로나19로 인해 혀 부종이 생길 수 있는데, 기도폐쇄로 호흡에 문제가 있을 경우 119에 전화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또한 이부프로펜과 같은 처방전이 없이 살 수 있는 약이나 처방받은 소염제 등이 도움 될 수 있다.
많은 코로나 증상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혀와 치료 방법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입과 관련해서는 인후통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최근 들어 새로운 증상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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