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초점] '폭풍전야' 우크라 사태에…국내 금융시장으로 불똥튈라 '초긴장'
[금융 초점] '폭풍전야' 우크라 사태에…국내 금융시장으로 불똥튈라 '초긴장'
  • 이한별 기자
  • 승인 2022.02.23 17:32
  • 수정 2022.02.23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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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단기적 영향 제한적…금융시장 동향 24시간 모니터링
"은행권, 글로벌 밸류체인 영향 시 대손비용률 상승 가능성"
[사진출처=연합뉴스 제공]
[출처=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로 변동성이 확대되며 국내 금융시장과 은행권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파병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 등이 제재를 선포하며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정부, 단기적 영향 제한적…금융시장 동향 24시간 모니터링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단기적으로 우리경제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향후 긴장이 심화될 경우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의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억원 기재부 제1차관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석했다.

이 차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교역비중과 금융부문 익스포저가 전체 해외익스포저 가운데 0.4%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긴장이 장기화되거나 심화될 경우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실물경제 회복세 제약 등 경제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범부처 합동 우크라이나 비상대응 TF를 매일 개최할 예정이다. 금융 등 관련 분야에 대한 상황을 일단위로 점검하는 일일 상황점검체계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 관련 24시간 밀착 비상 모니터링 체계도 가동한다. 미국의 제재대상 러시아은행과의 거래 상황과 자금흐름 파악 등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다. 상황발생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단계별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해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이 차관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 강화로 국내 금융시장도 영향을 일부 받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주요 통화 대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는 등 아직 큰 충격으로 파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향후 대규모 군사충돌 발생과 강도 높은 제재 시 경제적 파급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라며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우크라이나의 정세불안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제공]
고승범 금융위원장. [출처=연합뉴스]

◇ "은행권, 글로벌 밸류체인 영향 시 대손비용률 상승 가능성"

금융당국과 한국은행 수장들 또한 전날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비상 대응을 주문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증시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긴박하게 전개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해외 출장 중인 정은보 금감원장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미국·유럽 등 서방국가 간 외교·군사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며 "비상대응 체계 구축 등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금감원은 러시아 관련 외환 결제망 현황과 일별 자금결제동향 점검, 외국환은행 핫라인 가동 등 전 금융권의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성장·물가 등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며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국내 은행들의 경우 우크라이나에 직접 진출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은행의 경우 국내 대출이 대부분이므로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영향이 생기면 국내 업체 영업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손비용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며 향후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자본유출입분석부장은 이날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긴축 본격화가 임박했으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며 "공급망 차질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어 국제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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