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美, 러시아산 원유‧가스 수입 금지…조 바이든 “푸틴에 큰 타격될 것”
[우크라 전쟁] 美, 러시아산 원유‧가스 수입 금지…조 바이든 “푸틴에 큰 타격될 것”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2.03.09 10:02
  • 수정 2022.03.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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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시아 원유·가스 수입 차단…“동맹국 동참, 각국이 결정해야”
조 바이든 “동맹국 참여 어려운 점 충분히 이해…푸틴 압박 위한 조처”
美, 금융제재와 달리 독자 제재…각국 단일대오 형성 어려운 점 반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출처=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출처=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발표했다.

유가 급등이 미국에도 타격을 줄 것을 염두에 두고서 원유 금수 카드를 꺼내들며 일종의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다. 이번 수입 금지 대상에는 러시아산 원유는 물론 가스, 석탄까지 포함되며, 외국 기업이 러시아에서 에너지 생산을 위해 투자하는 데 있어 미국인이 자금을 대는 것도 금지된다는 것이 백악관 측의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전쟁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구성원이 되길 거부한다”며 “러시아의 전쟁 자금 확보를 막는 강력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푸틴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쟁의 길을 선택한 것 같다”며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은 절대로 푸틴의 승리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푸틴이 한 도시를 점령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나라 전체를 장악할 순 없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이 끝난 직후 러시아 경제제재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러시아가 수출하는 품목 가운데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보니 러시아 에너지 수입 중단은 러시아의 외화 조달 수단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조치로 거론됐다.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원유와 가스가 러시아 정부 수입의 30% 차지한다. 미국이 취한 이번 조처는 유럽연합(EU) 등 동맹과 호흡을 맞춘 제재와 다르게 미국이 독자적으로 취한 행보이며,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내린 결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당 수 동맹 국가가 함께하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한다는 목표에는 동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석유·가스 수출현황. [사진출처=연합뉴스]
러시아 석유·가스 수출현황. [사진출처=연합뉴스]

미국의 수입 원유 중 러시아산 비중은 약 3%이고, 석유제품까지 포함하면 약 8% 수준이다. 미국이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가스는 없다.

반면 유럽의 경우 가스의 90%, 석유제품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며, 이 가운데 가스 40%, 원유 25% 가량을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입 금지로 인해 미국 역시 유가 상승 등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휘발유 가격이 추가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주유소를 찾는 미국의 가정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며 “자유를 지키는 데는 비용이 든다”고 호소했다.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행위에서 촉발된 가격 상승폭을 최소화하고자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번 전쟁을 통해서 석유회사가 막대한 이윤을 챙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과도한 가격 인상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위기는 미국이 에너지 자립국이 돼야 한다는 점을 상기해준다면서 더 낮은 가격의 에너지를 공급할 청정 에너지로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회는 바이든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분위기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소속 하원 의장은 이날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공격에 대한 제재 확대 등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엑손 모바일, 셰브론, BP, 셸 등이 회원사로 가입한 미국석유연구소의 마이크 소머스 회장은 “석유업계는 수입을 막을 태세를 갖췄다”고 지지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이번 조치로 인해 최근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한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너지시장 정보 제공업체 'JTD 에너지 서비스 Pte'의 존 드리스콜 수석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한국과 일본 같은 다른 미국의 동맹이 수출 금지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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