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줌人] '침묵'과 '버티기' 택한 정호영...민주당 '송곳 검증'도 버틸까
[尹 정부 줌人] '침묵'과 '버티기' 택한 정호영...민주당 '송곳 검증'도 버틸까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2.04.26 10:20
  • 수정 2022.04.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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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 입장을 말한 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 입장을 말한 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상대로 파행을 맞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충돌 수위는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각종 논란에 휩싸여 연일 곤욕을 치루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과 전문의로 지난 37년간 암 지료와 수술 경험을 비롯해 의료행정 이력도 보유한 정 후보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대구·경북 지역에서 생활치료센터 운영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 인물로 평가받았다.

정 후보자는 외과 전문의로 경북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친 후 대구적십자병원 등을 거쳐 경북대병원장을 지냈다. 대한상급조합병원협의회 감사, 대한병원협회 상임이사, 서울대학교 병원 비상임이사, 대한의료정보학회 회장, 대한위암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해박한 지식과 다채로운 의료계 경험을 겸비한 정 후보자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의료계는 높은 관심과 함께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기대는 곧바로 우려로 뒤바꼈다.

'결혼'과 '애국'을 '암 치료 특효약'이라고 표현한 그의 '애국의 길' 칼럼 논란, 성 범죄자에 취업제한 직종에 의료인을 포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개정법을 비웃는 듯한 취지의 '女환자 3m 떨어져 청진기 대야' 칼럼 등 여성을 상대로 했던 과거 부적절한 발언이 재조명되면서다.

이를 시작으로 정 후보자의 자녀 의대 편입 특혜 의혹인 '아빠 찬스' 논란에 이어 아들의 병역 논란까지 불거졌다. 정 후보자가 부원장인 진료처장직을 맡고 있던 당시 두 자녀의 편입을 고려해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과거 첫 병역판정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5년 뒤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으로 판정이 달라졌다. 현역 대상 판정인 2급에서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인 4급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아들의 재검을 위한 진단서가 정 후보자의 근무지인 경북대에서 발급된 사실이 밝혀졌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을 해명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을 해명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 밖에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임원(비상임이사)으로 약 30개월간 근무하던 시절 매월 약 100만원의 수당을 받았다는 논란과 코로나19 발발 초기인 지난 2020년 3월 심야에 술집과 식당에서 많게는 49만원을 결제하는 등 '법카 논란' 그리고 아들의 '논문 짜집기' 의혹에 추가로 휩싸였다.

정 후보자는 이같은 논란에 지난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를 전하면서도 자녀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그는 "단언컨대 자녀들의 문제에 있어서 저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으며, 가능하지도 않았다"고 말하며 조목조목 설명했다.

정 후보자의 완강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의료계와 여론 안팎으로는 '조국 사태'와 닮은 꼴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으며 쉽사리 그의 손을 들지 못하는 모양새다.

제약계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후보 시절에 제약계의 오랜 숙원인 '국무총리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를 공약함에 따라 첫 보건부 장관 임명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만큼, 정 후보자의 일거수일투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산업육성을 총괄 관리하는 통합 컨트롤타워가 직·간접적으로 정책 공약에 반영된 것은 부처 간 칸막이를 뛰어넘는 사령탑 설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느 인물이 초대 복지부 장관으로 오느냐 문제는 제약업계에 주요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본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40여개의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했지만, 지금부터는 '침묵'을 유지하며 다가올 인사청문회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준비단 측은 "내일부터 출근길에 문서 등의 자료를 가지고 와서 발표하거나 기자들의 질의에 별도로 답변하는 시간을 갖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5일 오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5일 오전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정치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송곳 검증'을 일찍이 예고한 만큼 최우선 낙마 대상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정 후보자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송곳 검증'을 '새 정부 발목잡기'로 규정하며 방어 태세에 나서고 있지만,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는 후보자들의 낙마는 불가피할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오는 28일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이종섭 국방부장관 후보자, 29일에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다음달 2일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까지의 청문회가 동시에 열린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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