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손보, ‘적자늪’ 디지털보험 나서는 이유...수익보다는 M&A 포석?
신한손보, ‘적자늪’ 디지털보험 나서는 이유...수익보다는 M&A 포석?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6.17 16:52
  • 수정 2022.06.17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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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카디프손보 인수 승인 받았지만…만년 적자에 입지도 낮아
캐롯 등 디지털손보사 적자 지속...카카오페이손보 출범도 부담
"손보업 라이선스 확보에 의의…향후 인수합병으로 덩치 불릴듯”
[출처=신한금융그룹]
[출처=신한금융그룹]

금융당국이 신한금융지주의 BNPP카디프손보 인수를 최종 승인하면서 신한금융 내 마지막 조각이 맞춰졌다.

하지만 신한손해보험(가칭)에게 메리트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내 카디프손보의 입지가 워낙 작은데다 시장에 먼저 진입한 디지털보험사들은 적자늪에 허덕이고 있어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까닭이다. 여기에 3분기 중 카카오페이손해보험까지 출범이 예고돼 있어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금융위원회가 신한금융의 BNPP카디프손보 인수를 최종 승인하면서 신한금융 내 마지막 빈자리가 채워졌다.

그동안 신한금융 계열사에는 손해보험의 자리가 없었고, 그룹 내에서 보험업권 수익을 창출하는 곳은 신한라이프가 유일했다.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기반을 확보한 만큼 신한금융은 조만간 카디프손보의 사명을 신한손해보험으로 변경하고 카디프 손보를 디지털손보사로 출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보험업에서의 수익성 기대는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7월 신한생명(현 신한라이프)이 오렌지라이프와 합병하면서 존재감을 키웠지만, 규모나 시장입지 면에서 카디프손보의 시장입지가 워낙 작아 일단은 기반 다지기에 들어가지 않겠느냐는 이유에서다.

올해 1분기 기준 카디프손보의 자산규모는 1444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는 9689억원으로 손보업계 전체(23조9804억원)에서의 비중은 0.04%에 그친다. 수익성 또한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는 중이다.

디지털보험사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나쁘다는 점도 문제다. 디지털보험사들은 출범이래 매년 수백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내고 있다. 올 1분기에도 캐롯손해보험은 145억원, 교보라이프플래닛도 4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특히 올 3분기에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출범이 예정돼 있어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디지털손보사로의 출범이 예고됐지만 카카오 측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로 인해 업계에서는 빅테크의 진출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당장 카디프손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진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과열경쟁을 이유로 금융당국이 종합 손보업 라이선스 발급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디프손보 인수를 통해 손보 라이선스를 얻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카디프손보의 기존 입지를 고려해 당장은 큰 기대를 하지 않더라도 향후 인수합병(M&A)을 통해 일순간에 덩치를 키울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기술 개발이나 신계약, 혁신상품 등으로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산업계와 달리 금융권에서 가장 빠르게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은 자본력을 동원한 인수합병인 만큼 향후 신한금융이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은 생보부문에서도 입지가 낮은 편이었지만 오렌지라이프와 합병하면서 단숨에 중상위권까지 올랐다”라며 “카디프만으로 손보업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엔 최소 10년 단위의 초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다. 이후 다른 중소형사들을 인수해 덩치를 키우면서 위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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