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국내 기술력 우주산업 첫 발... 당당히 '우주강국' 반열에 오르다
누리호, 국내 기술력 우주산업 첫 발... 당당히 '우주강국' 반열에 오르다
  • 김현우 기자
  • 승인 2022.06.21 17:49
  • 수정 2022.06.21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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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되고 있다. [출처=연합]

21일 누리호(KSLV-Ⅱ) 2차가 목표궤도에 진입하고 위성 모사체 분리를 성공적으로 마쳐 목표에 달성했다.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우주산업 개발의 첫 걸음을 뗀 것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누리호 1차 발사는 설계 오류로 인해 위성모형이 궤도에 투입하지 못했다. 누리호의 3단 산화제 탱크 내부에 장착돼 있는 헬륨 탱크의 고정 장치를 설계할 때 고정 장치를 지상 기준으로 설계하는 바람에 비행 중 떨어져나간 것이다.

이날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는 1,2,3단 분리와 목표 궤도인 700km 상공에 진입하고 성능검증위성과 1.3톤의 위성모사체도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누리호는 발사 후 16분 7초 동안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위성 분리 등 모든 시퀀스가 안정적이게 진행으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위성으로부터 받은 신호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발사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차 발사에서는 실제 기능이 없는 모사체(더미) 위성만 실렸던 것과 달리 이번 2차 발사 누리호는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발사된 21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종합관제실에서 연구원들이 박수치고 있다. [출처=연합]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함에 따라 당국은 700km 상공까지 우주 발사를 할 수 있는 과학 기술력을 보유한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성능검증위성이 궤도에 오른지 8일째 되는 날부터는 안정화를 위해 이틀 간격으로 4기의 큐브위성이 순차적으로 사출된다.

큐브위성은 간단한 임무를 수행하는 초소형 위성으로 조선대, KAIST, 서울대, 연세대 학생팀이 제작한 큐브위성이 순서대로 궤도에 놓이게 된다. 큐브위성의 임무수명은 6개월~1년 정도로 지구대기관측 GPS RO(Radio Occultation) 데이터 수집, 미세먼지 모니터링, 초분광 카메라 지구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누리호 2차 발사를 지켜본 뒤 나로우주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사전에 계획한대로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다"라며 "대한민국 우주의 길이 활짝 열렸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서 이 장관은 "우주를 향한 담대한 여정을 계속해 나갈 것이고, 누리호 3차 예정은 내년 전반기에 발사할 것"이라며 "실용위성 자력발사 가능한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우주를 날게 되면서 우리나라는 '실용급 위성 발사 가능 국가' 7번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990년부터 시작된 발사체 개발…30여년만에 '꿈' 이뤄

누리호의 성공 뒤에는 30여년의 설움이 담긴 발사체 자체 개발 노력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1990년 KSR-1호 개발을 시작으로 '우주 진출의 문'을 꾸준히 두드렸지만 발사체 기술은 국가 간 기술이전이 제한돼 많은 시간과 개발 비용, 시행착오를 겪었다.

2013년 발사된 '나로호' 역시 러시아의 기술협력을 바탕으로 해 온전한 우리 기술로 쏘아 올린 것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세계 6~7위권의 인공위성 개발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지만 발사 일정은 우주 강국에게 끌려다녀야 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러시아 발사체 '로콧'에 실려 러시아 플레체스크 발사장에서 쏘아 올려진 '아리랑 2호' 위성은 당초 중국 창정 로켓을 이용하려 했으나 기술 유출 우려를 표한 미국에 의해 러시아 로켓으로 노선을 틀게 됐다.

이후 발사된 아리랑 5호, 과학기술위성 3호 등도 발사체 계약을 맺고 발사를 대행하기로 했던 러시아가 당초 계약보다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하면서 예정 발사일이 줄줄이 밀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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