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자리를 잃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며 위기를 겪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당에 선전포고 했다. 지지율 위기의 원인이 이른바 ‘윤핵관’이라고 일축한 것이다.
이 대표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지율 위기의 핵심이 뭔지 국민은 모두 다 안다. 윤핵관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三姓家奴)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가노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장수 여포가 정원과 동탁 등을 양아버지로 섬겼던 일을 두고 장비가 여포에게 던진 말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이날 삼성가노라고 지목한 윤핵관이 장제원 의원이라는 게 정치원 일각의 해석이다.
이 대표는 “(그 윤핵관은)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다. 그런 사람이 대중 앞에는 나서지 못하면서 영달을 누리고자 하니 무리수가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 대통령이 자신을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한심한 인식”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가 말하는 것이 정론이고, 그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보통 반기를 드는 행위다. 중심 격인 당 대표가 나서서 ‘내부총질’을 한다는 문장 자체가 ‘형용모순’이라는 의미다. 사장이 직원의 지시에 불응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당이 전국위원회 표결을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꼬았다.
그는 “공부모임한다고 수백명씩 모이다가 전국위는 ARS로 한다. 코로나로 집합금지가 있는 상황도 아니다. 사람들 일정 맞춰서 과반 소집해서 과반 의결 하는 것도 귀찮은지 ARS 전국위로 비대위를 출범하혀고 한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해임 수순을 밟고 있는 이 대표가 표결의 절차적 흠결이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비대위 출범으로 대표직을 잃게 되면 법적 대응으로 맞설 것이라는 관측하고 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상임전국위는 현재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비대위 전환을 추인했다. 전국위는 위원 정수가 최대 1000명에 달하는 만큼 코로나19로 시국을 고려해 ARS 방식으로 표결키로 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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