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줌인] 업무 과중으로 간호사들이 떠난다... 2030년까지 900만명 부족 '남자 간호사 확충' 대안 부상
[코로나 줌인] 업무 과중으로 간호사들이 떠난다... 2030년까지 900만명 부족 '남자 간호사 확충' 대안 부상
  • 유 진 기자
  • 승인 2022.09.05 05:59
  • 수정 2022.09.0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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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간호사들이 부족해지면서 남성 간호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KBS 2TV 다큐멘터리 ‘미스터 나이팅게일’ 방송 중 한 장면. [KBS]
전세계적으로 간호사들이 부족해지면서 남성 간호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KBS 2TV 다큐멘터리 ‘미스터 나이팅게일’ 방송 중 한 장면. [KBS]

인구가 고령화되고, 의료법이 널리 보급되고, 만성적이고 복잡한 질병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가뜩이나 부족했던 보건 전문가들이 과로와 탈진, 스트레스로 간호사들이 떼를 지어 떠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900만명의 간호사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국제간호사협회(International Council of Nurses, ICN)는 부족인원을 1,300만명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른 해결책은 간호 분야에 더 많은 남성들을 고용하고 유지하는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존스 홉킨스 대학교 전염병 전문 역학자 겸 남자 간호사인 제이슨 팔리는 “남성들이 간호 분야에 투입되면 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간호 분야에서 남성의 존재가 산업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광업과 제조업과 같은 전통적인 남성 중심 산업의 일자리가 고갈됨에 따라 남성들에게 보건 분야의 일은 고용 안정, 경력 기회 및 급여를 제공하는 매력적인 선택사항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성들을 여성 위주였던 간호분야로 취직을 독려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회 전반에서 성 역할과 보상, 간호 업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간호사가 왜 이렇게 적어요?

돌봄(Care)은 사회적, 의료적으로 여성화되어 있으며 특히, 간호직은 강력한 여성 기반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직업에서 양성평등을 달성하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열정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았다.

그 이유는 복잡하고 다면적이다. 간호에 종사하는 남성들은 종종 미디어와 영화에서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사람들에게 고정관념이 있다.

그리고 여성이 간호사라는 역할에 더 적합하다는 잘못된 가정으로 간호분야에 종사하는 남성들은 환자들과 직원들로부터 종종 차별 받으며 여전히 간호를 하는 남성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는 “간호분야의 남성 재직률이 낮은 것은 직업 상담가들이 간호관련 직종을 추천하지 않아 이같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자 간호사의 좋은 역할 모델링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미국 헬스케어 브랜드 존슨앤드존슨(J&J)과 같은 많은 교육기관들은 간호분야의 남성들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시하고 남성들도 훌륭한 간호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자를 돌보고 있는 남성 간호사. [더 컨버세이션]
환자를 돌보고 있는 남성 간호사. [더 컨버세이션]

인력 유지 및 '유리 에스컬레이터' 문제 해결

많은 전문 기관들은 간호 분야에서의 남성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미국간호협회(American Nurses Association, ANA)는 간호분야에 취직하려는 남성들을 모집하고 유지하기 위해 장학금과 상, 훈련들을 제공한다.

간호인력들 중 일부는 남성들이 직업적인 ‘유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리 에스컬레이터’는 1992년 크리스틴 윌리엄(Christine L. Williams)의 연구논문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그녀는 남성이 여성 지배적 직종에 진입할 때 남성이 차별이 아닌 우대를 받는 현상을 해당 개념으로 설명했다.

제이슨 팔리는 “유리 천장이 경력 향상을 억제하는 것과 달리, 유리 에스컬레이터는 남성 간호 인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더 높은 직위로 빠르게 올라가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것은 일부 사람들이 간호 분야에서 남성의 참여를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산업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유리 에스컬레이터 현상은 여성이 많은 직종에서 남성 노동력 참여가 정상화되어야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보건 및 간호 분야의 여성들이 다른 분야보다 더 큰 성별 임금 격차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국제노동기구와 세계보건기구는 공동 보고서에서 ”보건 및 의료 분야의 여성은 다른 경제 분야보다 성별 임금 격차가 더 커서 또래 남성보다 평균 24% 적게 벌고 있다“며 ”국가 내 성별 임금 격차는 남성이 고임금 범주에서 더 속해있고 여성들은 저임금 범주에 지나치게 많이 속해있다“고 발표했다. 비록 이 차이가 쉽게 설명되지는 않지만, 이는 사회가 ‘간호‘에 부여하는 가치를 반영한다고 말할 수 있다.

현재 의료현장에는 남녀를 가리지 않는 더 많은 간호 인력이 필요하다. 또한 사회는 간호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공중보건간호사, 간호학과 인원증대 등의 법제도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보건 및 사회 분야에 대한 교육 및 일자리 창출에 대한 투자는 의료현장을 개선하고, 글로벌 보건 보안을 강화하며, 포용적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간호사회 관계자는 ”국회는 국민동의청원 10만명을 달성한 간호인력인권법을 제정해 간호사 1인당 담당 환자 수를 법제화하고 간호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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