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조원 자본확충' 한화생명, 올해만 2조 이상…금리 부담 문제없나
'또 1조원 자본확충' 한화생명, 올해만 2조 이상…금리 부담 문제없나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9.15 15:49
  • 수정 2022.09.15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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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계속 오르는데…이달초 이사회서 1조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결의
후순위채보다 금리부담 높아…올해 기발행 자본성 증권 이자부담만 500억↑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각각 장단점 있어…시장상황 따라 발행여부·시기 결정”
[출처=한화생명]
[출처=한화생명]

연초에 이어 한화생명이 약 1조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했지만 금리 부담이 높아 최종 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발행한 자본성 증권만 2조원을 넘기면서 연 500억원이 넘는 이자부담을 안고 있는데다 직전 자본조달 이후 추가로 금리가 오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화생명이 외화로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현재 환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환산 시 기댓값이 높아 위안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달 1일 이사회를 열고 7억5000만달러(약 1조88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만기는 30년으로 발행일로부터 5년 경과 후 조기상환이 가능한 콜옵션이 붙었다.

다만 발행금리와 청약·납입일 등 세부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화생명은 금리부담이나 금융시장 상황 등을 지켜본 뒤 세부적인 내용들을 정한다는 방침으로 여건이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발행을 취소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 공시는 향후 자본조달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기고 이사진의 의견을 물어본 결과 통과된 것”이라며 “발행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부담이 높으면 발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자본성 증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지난 2월 7억5000만달러(약 9040억원) 규모의 ESG해외후순위채를 발행한 데 이어 6월에도 4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각각 3.379%, 5.30%로, 올해 발행한 자본성 증권의 이자부담만 해도 500억원을 넘어선다.

적극적인 자금조달의 목적은 자본적정성 제고다. 생보업계에서 2위 수준의 대형 보험사지만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비율은 업계 하위권 수준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화생명의 RBC비율은 167.6%로 당국 권고치를 살짝 웃도는 상태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표시한 것으로 보험업법상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선제적 관리차원에서 금감원은 150% 이상을 주문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발행을 검토 중인 신종자본증권은 후순위채에 비해 자본으로 인정되는 비율이 높은 만큼 책정되는 금리 또한 높다. 현재 적용될 금리수준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 6월 후순위채 발행 당시에 비해 환율이 오른 점을 고려하면 6~7% 수준의 금리부담을 져야 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이 때문에 RBC제도가 K-ICS(신지급여력제도)로 변경되는 내년 1월을 4개월도 채 남기지 않은 현 시점에서 대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하는 것은 내부적으로 제도 변경 후 자본적정성을 제고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가능하다. 현재 보험사들은 대규모 자본조달을 마치고 금리상승에 따라 건전성이 악화된 일부사들만 소규모의 자본확충을 실시 중이다.

다만 이번 자본성 증권이 발행되더라도 달러화로 발행한다는 점은 고환율인 점을 감안할 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1300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바라보고 있어 환산 시 기대할 수 있는 이익도 큰 편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는 저마다 장단점이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금리부담이 높지만 자본으로 인정된다는 자체가 메리트다”며 “부채인데도 자본으로 인정돼 부채로만 인식되지는 않고 달러를 현금으로 들고 있어 환헤지를 할 필요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금리 변동성이 큰 상황인 만큼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했다고 반드시 자본을 조달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연내가 될지 내년이 될지, 아예 안 할지는 알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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