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더불어 민주당이 ‘국제 외교 망신’이라며 정면 비판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 발언에서 “윤 대통령이 회담 장소를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장면이 담겨 큰 외교적 실례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빈손 외교, 비굴 외교, 윤 대통령의 막말 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크게 실추됐다”며 윤 대통령의 막말 논란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사전 대응, 사후 조율도 못 하는 실무 외교라인의 무능도 모자라 대통령 스스로 품격만 깎아내렸다”며 “정상 외교의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전무한 국제 외교 망신 참사”라고 맹폭했다.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준석 전 대표에게만 쓴 육두문자가 아니었군요”라며 “외교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라고 비난했다. 이 전 대표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윤 대통령이 자신을 비속어로 지칭했다는 발언을 거론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짧은 환담을 나눴다. 약 48초간의 환담을 마친 후 돌아선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행사장을 나오던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고 말하며 미소를 띄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국회’는 미국 의회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민주당이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의 ‘외교 무능’을 지적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여야는 윤 대통령 내외가 영국 순방 중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이 불발된 것을 두고도 연일 공방을 벌였다.

당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조문하기 위해 방문한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을 비롯한 브라질, 우크라이나 사절단 모두 조문에 참석했다. 단, 윤 대통령 내외는 교통 통제를 이유로 불참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등 당의 입장에 대해 “없다”며 “여당이 왜 사안마다 입장을 다 내야되냐”고 말을 아꼈다.

[위키리크스한국=이다겸 기자]

yuppie089@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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