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풍향계] ‘㈜한화‧한화건설’ 합병에 거는 기대…한화그룹 이끌 3대 ‘핵심축’ 부상
[재계 풍향계] ‘㈜한화‧한화건설’ 합병에 거는 기대…한화그룹 이끌 3대 ‘핵심축’ 부상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2.11.04 15:18
  • 수정 2022.11.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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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20년 만에 ㈜한화 건설부문 새출발…그룹 내 위상 강화 불가피
건설 부문, ‘㈜한화’ 실적 이끌 견인차 역할…“그린 인프라 디벨로퍼 도약”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통한 수익성 확대…해외시장 겨냥한 시장 가치↑
‘최광호 부회장·김승모 사장’ 역할론 관심사…차기 컨트롤 타워 다져갈 듯
한화건설의 위상, 20년 만에 빠르게 성장…복합개발사업·주택사업 두각
[출처=한화건설]
[출처=한화건설]

한화그룹이 대대적인 사업 개편에 나선다.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는 (주)한화가 방산부문을 떼어내는 대신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주)한화의 방산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대신 ㈜한화는 방산 부문이 떨어져 나간 빈틈에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해 메꾸게 되며, 한화건설과도 합병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이번에 발표된 그룹 조직 개편에서 주목할 대목은 바로 ㈜한화의 각 사업 부문이다.

회사 측은 ㈜한화는 한화그룹의 뿌리이자 핵심 계열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건설부문은 향후 글로벌 부문, 모멘텀 부문 등과 함께 ㈜한화를 이끌 핵심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점에서 그룹 내에서 위상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쉽게 말해 건설이 ㈜한화를 이끌 3개 사업 부문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맡게 된다는 얘기다.

이번에 새롭게 개편된 ㈜한화의 사업 부문은 건설부문을 포함해 한화 모멘텀부문, 글로벌부문 등 총 4개 부문으로 나뉜다. 그동안 방산 부문은 ㈜한화 사업 부문에 포함됐으나 그룹 방산사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하면서 별도 분리된다.

김승모 (주)한화 대표이사. [사진=(주)한화]
김승모 (주)한화 대표이사. [사진=(주)한화]

한화건설(대표이사 김승모)이 이달 1일부로 ㈜한화로 흡수 합병되며 ㈜한화 건설부문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이와 관련해 새로운 CI(상징체계) 로고마크 역시 ㈜한화 건설부문을 표방하는‘㈜한화/건설’로 변화하게 된다. 한화건설의 ㈜한화 건설 부문 복귀는 20년 만이다. 한화건설은 그동안 국내외 건설시장에서 굵직굵직한 건설 및 토목공사를 수행하고, 주택시장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올렸다.

㈜한화의 한화건설 흡수합병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견된 것이다. 이미 증권가와 투자업계(이하 IB)에서는 꾸준히 합병설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외부에 이 내용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는 후문이다. 그 이유는 합병 비용 부담 증가 등을 최소화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이뤄내기 위해서다.

㈜한화 입장에서는 이번 한화건설 흡수합병이 실적을 끌어올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2조6000억원대 매출과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4조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측은 이런 매출·영업이익 증가, 지분 가치 증대, 기업 가치 개선 등의 효과가 곧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 사업 중심의 수익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가치가 기대되는 ‘소재·장비 솔루션 제공 기업’, ‘그린인프라 디벨로퍼’로서 체질 개선을 이뤄낸 다음 중장기적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한 시장가치를 높이겠다는 포부다.

한화그룹 사업재편. [사진=연합뉴스]
한화그룹 사업재편. [사진=연합뉴스]

㈜한화는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합병해 계열사 간에 발생하는 거래비용을 줄이고 중복되는 업무를 정리해 지출을 줄일 수 있게 됐으며, 한화건설의 별도 상장에 대한 우려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최광호 부회장과 김승모 사장의 역할론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광호 부회장은 당분간 조직이 안정화될 때까지는 한화건설에서 수행해왔던 건설 부문 총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그동안 경영 일선에서 주도해왔던 역할을 조금씩 후배들에게 물려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김승모 사장이 ‘실질적인 경영권’ 가진 수장이 되는 셈이다. 그동안 ㈜한화 방산부문 대표이사를 맡아 사업을 이끌어왔으나, 이번에 계열이 분리되면서 ㈜ 한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총괄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최광호 한화건설 부회장. [그래픽=위키리크스한국]
최광호 한화건설 부회장. [그래픽=위키리크스한국]

이처럼 ㈜한화 판도에 변화가 생기면서 한화건설의 위상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한화에 합병된 한화건설의 전신은 1967년 설립된 태평양건설이다. 1988년 덕산토건으로 사명을 바꿨으며, 이후 1996년 ㈜한화 건설부문으로 흡수 합병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2002년 7월 1일 ㈜한화에서 계열이 분리돼 ㈜한화건설로 새출발하게 된 것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20년간 건설업계에서 적잖은 존재감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시공능력평가가 가파르게 성장했다는 점에서다.

한화건설은 2002년 홀로서기에 했을 때만 해도 시공능력평가(토건기준)가 32위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10위권 진입에 성공했으며, 2014년 시공능력평가 9위까지 뛰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이후 지난 7년 동안 10위권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1년부터 11위, 2022년에 13위을 보이며, 10위권대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액도 4243억원에서 3조4473억원으로 약 8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액도 2003년 8603억원에서 2021년 2조9513억원으로 3배 이상 몸집이 커진 상태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출처=한화건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출처=한화건설]

이에 힘입어 ㈜한화와 한화건설 합병을 계기로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 섞인 관측도 나온다. 주택 브랜드 포레나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데다가 한화 건설부문이 최근 공들이고 있는 대규모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다.

특히 국내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한 선전이 두드러진다. 2001년부터 ‘꿈에그린’이라는 독특하 우리말 아파트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2018년까지 9만 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공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해당 브랜드는 고급화를 표방하며, 2019년 ‘포레나’로 이름을 바꿘다. 스웨덴어인 포레나는 ‘연결’을 뜻하며, 사람과 공간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주거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낸 것이다.

역세권 복합개발 성과도 빼놓을 수 없다. 한화건설은 그동안 한화역사, 한화호텔앤리조트, 갤러리아 등 계열사들과 협업이 용이하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 역세권 개발사업에서 우위를 선점해왔다.

2019년~2022년까지 최근 4년 간 한화건설은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공모에 참여해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차별화된 디벨로퍼의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국가철도공단‧한국철도공사 등이 발주한 사업비 1조 원대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과 대전역 역세권 개발사업, 수서역 개발사업 등 3건을 싹쓸이 수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천안아산역‧서울역‧대전역‧수서역‧잠실 마이스 등 총 7조2600억원 규모 수주를 달성했으며, 누적 수주고 역시 22조2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한화건설이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대형 복합개발사업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착공을 앞두고 있다.

수원 광교 복합개발단지 전경. [사진=한화건설]
수원 광교 복합개발단지 전경. [사진=한화건설]

이들 복합개발사업들의 한화건설 지분을 보면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29%·대전역세권 개발사업 50%·수서역 개발사업 46% 등이다. 이처럼 역세권 개발이라는 승부수를 바탕으로 올해 10대 건설사 진입을 탈환하겠다는 것이 한화건설의 목표다.

건설 및 토목공사 기술력도 비교적 탄탄하다. 경기 가평 제이드팰리스 골프장을 포함해 서울 송파구 잠실 갤러리아팰리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울산신항만, 인천대교 준공은 한화건설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해외 성과도 유의미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돔공연장인 필리핀 아레나(2014년), 역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인산 생산공장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움 우알 인산 프로젝트(2018년) 등을 수주해 준공했거나 건설공사를 진행해왔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한화건설이 20년 만에 ㈜한화에 흡수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화는 건설부문 외에도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표방하는 종합 디벨로퍼 기업인 만큼 이번 합병을 통해 한층 탄탄한 재무안정성에 입각해 금융비용 감소‧신용도 상승‧영업력 강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조직 개편이 이뤄진 ㈜한화 건설부문은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포레나’로 대표되는 주택사업과 화공·발전 플랜트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동안 쌓아왔던 (자사에 대해) 서울역 북부역세권, 잠실 마이스 등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포함해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육해상 풍력발전과 수소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통해 ㈜한화 실적 모멘텀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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