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책임 다 한 국민연금…KT 구현모, 경쟁으로 실력 입증했다
최대주주 책임 다 한 국민연금…KT 구현모, 경쟁으로 실력 입증했다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12.28 16:39
  • 수정 2022.12.28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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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KT 입사 후 36년 간 KT에서만 근무… 내부 출신 2번째 CEO
서비스매출 16조 원 상회 전망, 주가 90% 상승 등 주주가치 제고 성과
KT 구현모 대표가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 도약을 이끌기 위한 ‘AI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출처=KT]
KT 구현모 대표가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 도약을 이끌기 위한 ‘AI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출처=KT]

KT 이사회가 구현모 KT 대표이사(CEO)를 차기 주주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KT 내부 출신으로 CEO에 오른 구 대표는 연임에 성공하면 2002년 KT 민영화 이후 남중수 전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내부 출신 연임 CEO가 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대심위)는 구 대표에 대한 연임 우선심사를 총 5차례 진행해 '연임 적격' 결과를 지난 13일 KT이사회에 보고했다. 다만 일각에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KT이사회는 최종 후보 선정을 복수 후보 심사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KT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10%)이어서 특정 주주가 경영진 선임을 주도하기 어려운 지배구조다. 구 대표는 이사회로부터 연임 적합 판정을 받아 단독 후보가 될 수 있음에도 복수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깜깜이 혹은 밀실 심사 논란이 제기되는 일 없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경쟁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KT지배구조위원회는 이에 대표이사 후보로 거론된 인사를 비롯해 14명의 사외 인사와 내부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에서 검증된 13명의 사내 후보자에 대한 대표이사 적격 여부를 검토해 심사 대상자들을 선정했다. 대심위는 총 7차례의 심사 과정을 거쳐 이날 구현모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

대심위 측은 "복수 후보를 비교 심사한 결과 ▲사상 처음으로 서비스 매출 16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점 ▲취임 당시 대비 11월 말 기준 주가가 90% 상승하는 등 기업가치를 높인 점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및 성공적인 '디지코(DIGICO)' 전환으로 통신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점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와 그룹 사업 구조 및 기업 이미지 개선 등을 통해 KT그룹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점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이행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 강화 등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부 기관들의 평가 ▲사업 성과와 주주 가치 성장성이 탁월하다는 국내·외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 구 대표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심사 대상자들의 미래 성장 비전에 대해서도 면접 등을 통해 심도 있게 심사한 결과 ▲디지코 전환 가속화를 위한 성장전략 및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한 점 ▲통신(Telco)·B2B 사업구조 혁신, 아웃소싱 개선 등 명확한 이익 제고 방안을 제시한 점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조직 운영체계 혁신 및 우수인재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KT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 육성에도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구현모 대표가 KT의 지속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KT 이사회도 "구현모 대표의 법적 이슈와 정관 및 관련 규정 상의 이사 자격요건 등 검토한 결과 차기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2023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 과정을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전망이다.

KT는 30일 소피텔 엠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KT 구현모 대표가 '더 나은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가는 DIGICO KT'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출처=KT]
KT는 지난 8월 30일 소피텔 엠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KT 구현모 대표가 '더 나은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가는 DIGICO KT'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출처=KT]

구 대표가 연임하게 되면 2008년 남중수 전 KT 회장에 이어 내부 출신으론 2번째 연임 사례가 된다. 남 전 회장은 다만 같은해 9월 중도 사임하게 되며 임기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구 대표가 연임 이후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면 내부 출신으로 최초로 연임을 마친 CEO로 등극하게 된다.

남 전 회장 이후 이석채 전 회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한 관료 출신이고, 황창규 전 회장도 초대 국가기술전략단장을 맡은 반도체 전문가이기 때문에 내부 출신은 아니었다. 이 전 회장도 2연임에 성공했지만 임기 도중 중도 사임했고, 황 전 회장만 2017년 연임 이후 임기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구 대표는 앞서 회장이 국민기업 이미지를 가진 KT에 적합치 않다는 문제의식으로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변경하는 회장 직급의 폐기를 제안했다. 급여 등 대표이사 사장의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혁신을 시작한 구현모의 KT는 공기업 이미지가 강한 KT를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IDC)·미디어 등 신사업을 통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내부 출신으로서 단순 보고를 받고 결정하는 공기업 사장 이미지가 아닌 본인이 사업을 리드하고, 특히 몇년만 지나도 트렌드가 바뀌는 IT 시장에서 리더십과 전문성을 매개로 이룬 성과다. 

구 대표는 1987년 KT에 입사해 35년 동안 KT에 몸담은 '원클럽맨'으로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고, 취임 전에도 세계 최초 5G 상용화와 스마트에너지, 교통관제 서비스, 헬스케어 등을 직접 챙긴 만큼 내부에서 많은 교류를 해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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