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드 결산] '수입은 줄고 비용은 늘고' 암울했던 일년…허리끈 졸라매기
[2022 카드 결산] '수입은 줄고 비용은 늘고' 암울했던 일년…허리끈 졸라매기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12.30 17:06
  • 수정 2022.12.30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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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카드 및 보험사들의 자금조달 부담도 가중되는 추세다. [출처=픽사베이]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카드 및 보험사들의 자금조달 부담도 가중되는 추세다. [출처=픽사베이]

연초부터 연말까지 카드업권에는 대체로 부정적인 이슈들이 이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하반기 소비심리가 회복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외에는 대부분 악재들로 가득한 한 해였다. 전반적으로 비용이 늘고 수입은 줄어드는 시장상황과 정책이 불가피하게 이어지면서 카드사들은 마지막까지 허리끈을 바짝 졸라매야 했다. 한 해 동안 카드업계에서 벌어진 굵직한 이슈들을 추려봤다. [편집자 주]


◆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시

올해 1월 5일부터 전 금융권에 ‘내 손안의 금융비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가 시행됐다. 마이데이터는 소비자 동의를 전제로 흩어진 금융정보를 한 데 모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소비자 데이터 수집·활용을 위해 카드사들은 앞다퉈 사업에 참여했다. 다만 삼성카드는 삼성생명의 암보험금 미지급 관련 중징계로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을 시작하지 못했다. 삼성카드는 내년 2월 징계가 끝나는 대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금융당국의 허가를 준비 중이다.

◆ 가맹점 수수료 인하

가맹점 카드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연초부터 수익성이 빨간 불이 들어왔다. 카드 수수료는 가맹점 연 매출에 따라 0.10%p에서 최고 0.30%p까지 인하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 1월보다 1.00%p 떨어진 수준이다. 당시 카드업계는 연매출 2억원 이하는 1.8%→1.5%, 일반가맹점은 3.6%→2.7%로 수수료를 낮췄다. 수수료 변동은 매 3년마다 이뤄지는 만큼 한동안 인하압박은 없을 예정이지만 수익성이 악화된데다 금리인상 부담까지 떠안으면서 카드사들은 한층 더 힘든 한 해를 보냈다.

◆ 롯데카드 매각 추진

지난 4월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지분매각을 준비하며 엑시트를 준비 중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지분 59.8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MBK 인수 후 롯데카드 영업이익은 3배가량 늘었다. 당시 잠재적 인수후보로 우리금융·하나금융·KT(BC카드) 등이 거론됐지만 현재 시장상황이 불안정한 관계로 절차는 잠정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롯데카드]
[출처=롯데카드]

◆ DSR규제에 카드론 포함

정부가 폭증하는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시행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올해부터 카드론이 포함됐다. DSR은 차주 연소득과 전 금융부채 원리금 상환금액 비율이다. 카드론은 카드사의 주력 수익창구 중 하나였던 만큼 고객들이 카드론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 자체가 줄면서 수익성 또한 불거졌다. 최근에는 카드론 대신 DSR규제에 포함되지 않는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잔액이 늘어나는 추세다.

◆ 법정최고금리 인하

지난 7월부터 법정최고금리가 연 20%로 제한됐다. 카드사의 수익창구였던 대출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약 5~22% 수준이었지만 한도규제를 받으면서 크게 떨어졌다. 기준금리가 크게 오른 현재 카드론 금리는 약 4.90~19.90%다. 금융당국이 법정최고금리를 탄력적으로 운용토록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내년에는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 금리인상 연쇄 악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7월과 10월 빅스텝(기준금리 50bp인상, 1bp=0.01%p)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었다. 수신 없이 여신기능만 있는 카드사들은 회사채 등을 통해 자금을 차입하는데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새로 자금을 차입하기 위한 비용이 크게 늘었다. DSR규제와 법정금리 한도 하향으로 카드론 수익도 낮아진데다 연초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신판수익까지 줄면서 비용이 늘고 수익이 감소하는 전형적인 경영난을 겪었다. 게다가 금리 인상으로 취약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악화되면서 고정이하여신(NPL)비율까지 늘며 건전성마저 악화되는 등 카드사들은 금리 직격탄을 맞은 업권 중 하나다.

◆ 애플페이 도입?

애플페이가 한국 시장 상륙을 앞두고 있다. 구체적 출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대카드를 매개로 내년 초 도입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결제방식 문제로 그동안 국내 시장에는 애플페이 도입이 지연돼 왔다. 애플페이는 근거리 비접촉 통신인 NFC만을 지원하는 반면 국내 결제시장은 마그네틱보안전송(MST)을 통한 접촉결제 방식이 주로 보급돼 있어 적용상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왔다.

[출처=현대카드]
[출처=현대카드]

◆ 빅테크 견제…오픈페이 개시

신한·KB국민·하나카드를 시작으로 12월 22일부터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오픈페이)가 시작됐다. 연동 카드사 간 이용 카드를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가령 신한카드 앱에서 KB국민카드를 등록하고 결제하는 식이다. 네·카·토 등 빅테크가 간편결제 시장에 참여하고 애플페이 도입까지 다가오면서 남은 카드사들이 연합전선을 펼친 모습이지만 참여사가 아직 3사 뿐이고 기존 간편결제와 차별화된 점이 없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연말 희망퇴직…허리끈 졸라매기

고비용 저수익 위기 속 카드사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희망퇴직으로 인력감축에 나섰다. 카드사별로 근속 10~20년차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인건비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가파른 금리인상에 조달부담이 늘어난 데다 법정최고금리 인하 및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연이은 악재에 따른 것이다. 금리인상 기조가 아직 남아 있어 내년 이자비용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응은 합리적이지만 퇴직급여 등 일회적 지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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