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수도 테헤란 주재 영국, 독일, 프랑스 대사관 건물이 서방을 비난하는 내용의 스프레이 낙서 테러를 당하는 사태들이 발생하면서 세 국가의 대사들이 이에 맞서 연대를 표했다.
17일(현지시간)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란 주재 영국 대사 사이먼 셔클리프는 낙서가 된 곳에서 프랑스 대사 니콜라 로셰와 독일 대사 한스-우도 뮤젤과 찍은 사진들을 트위터에 올렸다.
대사관 벽의 낙서는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영국에 대해 이란 정권 지지자들이 불만을 품고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핵협상 지연, 반체제 시위에 대한 이란의 가혹한 탄압과 네 명의 시위자들 처형, 러시아에 살상 드론 공습 등의 문제를 놓고 세 유럽 강국들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며칠 전에는 이란 정부가 전 이란 국방차관이자 이란계 영국인인 알리레자 아크바리를 간첩 혐의로 오랜 시간 모진 고문 끝에 처형해 그 갈등이 고조됐다.
이란 정부는 이란의 인권 침해를 비판하고 있는 유럽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며 위협을 일삼고 있다.
이에 영국은 자문을 위해 일시적으로 대사를 소환했고, 이란의 법무장관 모하마드 자바드 몬타제리에 대한 제재를 내렸다. 프랑스와 독일 역시 영국과 함께 이란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지난 12월 중순에는, 이란인들이 나서서 훼손된 영국 대사관의 벽에 페인트를 칠하는 것을 도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셔클리프는 트위터를 통해 영국에 공감해 준 이란인들과 한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브라질, 그 밖의 국가들에서 온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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