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한파에도 메모리 초격차 이어간다…최첨단 D램·낸드플래시 속속 개발
SK하이닉스, 반도체 한파에도 메모리 초격차 이어간다…최첨단 D램·낸드플래시 속속 개발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3.01.27 11:15
  • 수정 2023.01.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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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초고속 모바일용 D램 'LPDDR5T' 출시
현존 최고층 238단 낸드플래시 개발, 상반기 양산
"초격차 기술 개발로 IT 업계 게임 체인저 만들 것"
SK하이닉스 LPDDR5T.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LPDDR5T.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경기 악화로 올해 투자를 줄이기로 한 가운데 최첨단 D램과 낸드플래시를 출하해 위기에 대응할 방침이다. 경기 침체 지속으로 수요 회복이 어렵지만, 회사는 세계 최고속 모바일 D램과 현존 최고층 238단 낸드플래시 출하로 초격차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현존 최고속 모바일용 D램 'LPDDR5T(Low Power Double Data Rate 5 Turbo)'를 개발해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LPDDR5T는 SK하이닉스가 작년 11월 공개한 모바일 D램 LPDDR5X의 성능을 더욱 개선한 제품이다. 회사는 신제품의 동작속도를 전작 대비 13% 빨라진 9.6Gbps(초당 9.6 기가비트)까지 높였다. 최고속도를 구현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회사는 규격명인 LPDDR5 뒤에 '터보(Turbo)'를 붙여 제품명을 자체 명명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LPDDR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용 제품에 들어가는 D램 규격으로, 전력 소모량의 최소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저전압 동작 특성을 갖고 있다. 규격명에 LP(Low Power)가 붙으며, 최신 규격은 LPDDR 7세대(5X)다. 회사 측은 속도는 물론, 초저전력 특성도 동시에 구현해낸 제제품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4세대(1a) 미세공정 기반으로 올 하반기부터 해당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당사는 초당 8.5Gb 속도의 LPDDR5X를 내놓은 지 불과 두 달 만에 기술한계를 또 돌파했다"며 "앞으로 이번 신제품을 기반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용량의 제품을 공급해 모바일용 D램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38단 4D 낸드.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38단 4D 낸드. [출처=SK하이닉스]

회사는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불황에 대응할 방침이다. 낸드플래시 경쟁력의 핵심은 '적층'이다.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도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는 반도체를 여러 겹으로 쌓는 적층 경쟁이 한창이다.

메모리 셀을 높이 쌓는 '적층'은 단수가 높아질수록 단위 면적당 생산성이 높아지고, 동일한 칩 면적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효율이 개선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n나노'로 일컬어지는 초미세 공정 경쟁과 비슷하다.

미국 기업 마이크론은 지난해 7월 232단 낸드를 최초로 양산했다고 밝혔고,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200단이 넘는 고층 낸드플래시 반도체 양산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이를 뛰어넘는 238단 낸드 개발에 성공했다.

회사에 따르면 238단 낸드는 이전 세대인 176단 대비 생산성이 34% 향상되고 데이터 전송 속도는 초당 2.4Gb로 50% 빨라졌다. 또 칩이 데이터를 읽을 때 쓰는 에너지 사용량이 21% 줄어, 전력소모 절감을 통해 ESG 성과도 냈다고 언급했다. 238단 낸드 양산은 올해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청주 SK하이닉스 [충북도 제공]
청주 SK하이닉스. [출처=SK하이닉스]

올해 SK하이닉스를 포함해 다수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반도체 한파에 감산이나 투자를 유예하고 있음에도 회사는 지연 없이 예정대로 올 상반기에 해당 제품을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양산 예정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변화된 게 없다"며 "낸드플래시는 자사 주력 제품인 만큼 투자는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위기 대응을 위해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작년 6월 4조원 이상 자금 투입이 예상되는 충북 청주 공장 M17 증설을 보류했고, 지난 말부터는 임원·리더 관련 예산을 축소해 전사 비용 효율화에 나서기로 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및 지정학적 이슈 대응을 위해 '미래전략' 산하 'Global전략'도 신설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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