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금융그룹 실적 순위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하나금융은 작년 연결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3조6257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그룹은 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자산 성장과 함께 외환 관련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전년 대비 외환매매익은 1246.7% 증가한 5161억원, 수출입 등의 외환수수료는 37.0% 증가한 207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선물환 수요 발굴 등의 영업 활성화와 글로벌 외환시장을 활용한 외환·파생상품 이익 증대 노력에 기인한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핵심이익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한 10조6642억원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28%, 총자산이익률(ROA)은 0.67%로 안정된 경영지표를 유지했다. 그룹의 국제결제은행(BIS)비율 추정치는 15.64%를 기록했으며,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13.15%다.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작년 연결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23.3% 증가한 3조1692억원을 시현했다.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기업금융, 외국환, 자산관리 등 은행의 핵심 사업역량이 상호 시너지를 발휘하며 수익 기반이 다변화된 결과라고 사측은 언급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기업금융과 외국환 등 그룹의 강점을 살린 영업 활성화에 힘입어 실적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연간 배당성향은 27%, 작년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약 8%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작년도 기말현금배당을 보통주 1주당 2550원으로 결의했다. 이미 지급된 중간배당 800원을 포함한 총현금배당은 전년 대비 250원 증가한 3350원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연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결정했다.
그룹은 자본정책의 가시성 제고를 위한 자본관리 계획과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수립했다.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보통주자본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의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이 13~13.5% 구간에 있을 경우 직전 년도 대비 증가한 보통주자본비율의 50%에 해당하는 자본을 주주환원할 방침"이라며 "13.5%를 초과할 경우 '초과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구체적인 원칙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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