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제약이 오는 2025년까지 비만 치료제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33%, 연 매출 250억 크로네(4조6,000억 원) 이상을 예상했다.
작년 13조 원대로 추정되는 비만 치료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는 ‘삭센다(성분 리라글루타이드)’와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두 품목으로 매출 168억6,400만 크로네(2조1,338억 원)를 달성했다.
전 세계 시장의 16.5% 수준이다.
21일 노보 노디스크제약에 따르면 작년 삭센다 매출은 106억7,600만 크로네(1조3,508억 원)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고, 위고비 매출은 61억8,800만 크로네(7,820억 원)로 전년 대비 346% 증가했다.
두 품목을 더하면 작년 회사 전체 매출의 10% 이상이다.
삭센다는 살 빠지는 당뇨약으로 알려진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계열 유사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0년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체중감소 부작용이 발견돼 2018년부터 비만치료제로 출시됐다.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나 이상지질혈증 등의 동반 질환이 있는 과체중 환자에게 처방하도록 허가받았다.
삭센다 가격은 1개당 12만~15만 원으로 월 70만 원 정도다. 매일 주사를 놓아야 하고 1년 이상 맞아도 체중 감량은 5~6% 수준임에도 출시와 함께 큰 화제를 모았다.
강남 부근에선 '살 빠지는 주사제'로 입소문을 타 품귀 현상이 이는가 하면, 온오프라인 불법거래가 횡행하면서 의료계가 안전 사용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GLP-1 계열 후속 당뇨약 '위고비'도 국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위고비는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와 유명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 등이 몸매 유지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돌풍을 일으킨 약물이다. 2021년 미국 FDA로부터 비만 치료제로 승인받았고, 국내에서도 식약처에 시판 허가를 신청했다.
임상은 BMI가 25㎏/㎡ 이상인 아시아 비만인을 대상으로 주 1회 위고비 2.4㎎을 주사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2024년 10월에 완료된다. 국내에선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경북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에서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 130명이 참여했다.
노보 노디스크 관계자는 ”오는 2025년 전 세계 당뇨 치료 시장의 33% 이상을 점유하고, 비만 치료제로 연 매출 250억 크로네(4조6,000억 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 연구개발 투자도 늘려 중증 만성질환 치료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하겠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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