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통령 특사로 스페인, 덴마크, 포르투갈 등 유럽 3개국을 방문중인 가운데, 각국 주요 기업인들과 잇달아 만나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국내 사업에 집중하던 SK그룹은 배터리 등 에너지 사업을 선두로 글로벌 진출이 불가피해지자 최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6일 SK그룹 측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28일부터 3월5일까지 특사 자격으로 3개국 총리 등 정부 관계자를 만나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그룹 수장으로서 각국 에너지 관련 기업들과 연쇄 회동을 가지며 경제 협력 확대에도 집중했다.
우선 최 회장은 지난 2일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드의 헨릭 앤더슨 CEO를 만나 파트너십 강화를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양사가 함께 베트남 등 동남아로 진출하는 한편, 해상 풍력, 수전해기술 등을 통한 그린수소 개발 및 판매 등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최 회장은 같은 날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CIP 야콥 폴슨 CEO와도 만나 해상풍력, 에너지 저장 시스템, 수소, 소형모듈원전 등 친환경 에너지 전반에 걸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최 회장은 해상 풍력을 넘어 안정적인 수소 생산 및 해외 수출에도 심도있는 협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CIP 측은 SK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의지가 크다면서 공동 투자 및 개발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다음날인 3일엔 포르투갈 에너지 종합기업 갈프의 필리페 시우바 CEO를 만나 양사의 공통점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갈프사가 포르투갈 최대 석유 및 가스 기업이지만 최근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는 점이 SK그룹과 유사하다면서 배터리, 수소, SMR 등 신재생에너지 및 순환경제 전반에서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포르투갈의 최대 에너지 깅버간 최고위급 면담이 이뤄짐으로써 양국의 에너지 전환과 녹색성장 비전을 민간 차원에서 선도했다"면서 "최 회장은 이 뿐만 아니라 스페인 방문땐 레예스 마로토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을 만나 양국의 경제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이번 출장을 통해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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