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챗GPT 신드롬에서 볼 수 있듯이, 인류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습니다. 누구도 정확한 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확실한 것은 스스로 파괴하지 않으면, 파괴 당한다는 것입니다.”
전세계 10명 뿐인 아디다스 브랜드 디렉터(부사장) 출신의 강형근 HK&컴퍼니 대표가 출간한 ‘나만의 게임을 만들어라’(흐름출판)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이 책은 30년 동안 최고의 멘토와 인재, 스포츠 스타들과 일하며 배운 자기 설계의 기술을 담은 책이다.
“경제 성장기, 말만 들어도 옛날 냄새가 나는 1980년대 직장에서 정시 퇴근은 ‘빨리 퇴근’하는 것이었고 유난스러운, 아니 조금 과장하면 기회를 박탈당할 수도 있는 ‘짓’이었다. 20세기는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자리에 엉덩이를 붙여두는 시간으로 판단하곤 했다….하지만 그 판단들은 대부분 오류였다. 오류임을 알면서도 순응하느냐, 정답을 찾아 나만의 길을 가느냐는 순전히 개인의 용기에 달려 있었다. 나는 과감하게 후자를 택했다.”
지방대 출신인 저자는 스물여섯 살이 되던 해에 제우교역(현 아디다스 코리아)에서 마케팅 직원을 뽑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서울의 회사를 찾아간다. 몇 번의 문전박대에 끝에 취업에 성공하지만 그 흔한 스펙도, 인맥도, 배경도 없는 신입사원일 뿐이었다.
가진 것이라고는 물러설 수 없다는 마음 뿐. 이후 ‘내가 사장’이라는 마인드로 일에 몰입해 아디다스 최초로 두 번에 걸쳐 2단계 승진을 하고, 3곳의 부서장을 통합해 이끄는 아디다스의 전설이 된다. 그렇다고 그가 일만 아는 워커홀릭은 아니다. 오히려 야근이 일반적이던 시절부터 임원이 된 후에도 매일 정시 퇴근을 고수했다.
저자는 2019년 다시 한 번 사표를 던진다. 디지털 대전화의 파도가 몰려온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아디다스 부사장으로 안주하다가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버릴 것 같았다고 한다.
변화에 몰입하기 위해 두 번째 사표를 던지고 서울대학교에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관련 기술과 이를 접목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 사례를 연구했다. MZ세대와 현장에서 호흡해보겠다는 생각에 더에스엠씨그룹 운영총괄대표(COO)를 맡기도 했다.
그는 요즘 수많은 그는 오늘도 수많은 기업과 단체에서 디지털 전환 전략, 리더십을 가르치고 컨설팅하고 있다. 올 가을까지 강연일정이 빽빽히 차 있는 상황이다.
스트라베이스 DX경영전략 연구소장을 겸임하고 있는 강대표는 “최근 디지털 변혁은 빛의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어제의 성공 요인이 오늘의 실패 요인이 되는 시대”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나라는 이미 인더스트리5.0 혁명에 뒤쳐져 있는 상태인데, 정부와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모두 ‘기존의 사고를 과감히 깨는’ 혁신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낙오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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