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도플갱어 친구를 독살하려 한 러시아 출신 여성 범죄자...21년 형 선고받아
[월드 투데이] 도플갱어 친구를 독살하려 한 러시아 출신 여성 범죄자...21년 형 선고받아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4.29 07:03
  • 수정 2023.04.29 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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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출신 여성 빅토리아 나시로바(왼쪽)와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 올가 츠비크(오른쪽) [사진 = 페이스북 캡처]
러시아 출신 여성 빅토리아 나시로바(왼쪽)와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 올가 츠비크(오른쪽) [사진 = 페이스북 캡처]

미국에 살면서, 자신과 흡사하게 생긴 우크라이나 출신 친구를 독살하려 했던 러시아 여성 범죄자가 21년형을 선고받았다고 28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름이 빅토리아 나시로바로 알려진 이 여성 범죄자는 친구를 독살하려 한 혐의 외에도 러시아에서 살인을 저질러 국제 적색 수배자 명단에 오르는 등 매우 수상한 이력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나시로바는 치즈케이크 조각에 독을 넣어 친구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21년형이 내려지는 순간 재판장을 향해 ‘엿 먹어라!(F–k you!)’라고 외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나시로바(47)는 2016년 범행 당시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고 있었다. 사건은 나시로바가 자신과 흡사하게 닮은 우크라이나 출신 미용사이자 친구인 올가 츠비크에게 속눈썹 미용을 받겠다는 약속을 잡으면서 시작하였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나시로바는 동네 빵집에서 치즈케이크를 산 다음 케이크 조각 하나에 러시아제 진정제인 페나제팜(phenazepam)을 섞었다. 그녀는 츠비크를 만나서 독이 든 세 번째 치즈케이크를 건네기 전에 자기가 먼저 두 조각을 먹었다.

츠비크는 문제의 케이크 조각을 먹은 뒤 몇 분 후 극심한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역 검사보인 콘스탄티노스 리투기스는 재판에 제출된 비디오를 통해 츠비크가 “심하게 구토”를 하고 “의식이 들어왔다 나갔다 했으며” 자신에게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직감하고 공포에 빠졌다”고 증언했다.

츠비크가 생사를 헤매는 동안 나시로바는 아무렇지도 않게 츠비크의 집을 돌아다니며 그녀의 여권과 현금 4,000달러, 취업 허가증 등의 물품을 훔쳤다. 그런 다음 나시로바는 츠비크가 자살한 것으로 꾸미기 위해 그녀의 몸 주위에 남은 페나제팜 알약을 뿌려 놓았다.

다음날 다른 친구가 침실에 쓰러져 있는 츠비크를 발견하고 그녀를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의사들은 츠비크의 상태가 “심장마비 직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녀는 살아남았다.

츠비크는 목숨을 건진 뒤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수사관들은 문제의 치즈케이크 용기를 찾아 나시로바의 DNA를 추출할 수 있었다.

결국 나시로바에 대한 증거가 쌓이면서 경찰은 2017년 나시로바를 체포하고 이번 재판이 있기까지 풀어주지 않았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츠비크는 끔찍한 경험을 되살리며 그것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진술했다.

“나는 나에게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서 몇 시간 동안 울면서 잠들곤 했습니다.”

그녀는 재판에서 이렇게 말했다.

츠비크는 또 판사에게 그 경험으로 인해 몇 달 동안 잠을 쉽게 이룰 수 없었고, 집 밖으로 나가기가 두려웠다고 밝혔다. 그녀는 그 뒤로도 나시로바가 다시 “돌아와서 시작한 일을 끝낼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서 살았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다른 사람의 신뢰를 얻은 다음 그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는 것은 쉬운 일이었습니다.”

츠비크는 이렇게 진술을 이어갔다.

“나시로바에게 도둑질이나 살인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강조했다.

“빅토리아 나시로바가 나를 죽이려고 했지만, 신께서 살려주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이 진술과 함께 판사는 나시로바의 수상한 이력에 대해서도 증언을 청취했다.

독이 든 간식을 담았던 치즈케이크 용기 [사진 = 퀸즈 지방검사실]
독이 든 간식을 담았던 치즈케이크 용기 [사진 = 퀸즈 지방검사실]

2014년, 나시로바는 러시아에서 이웃인 알라 알렉센코를 살해하고 그녀가 평생 모은 돈을 훔친 뒤 수배를 받자 러시아를 탈출했다. 그러자 인터폴은 나시로바를 체포하라는 적색 수배령을 내렸다.

나시로바는 미국에 살면서 가학 성행위 등의 성매매를 하면서 상대 남성을 대상으로 수천 달러를 편취했으며, 이 과정에서 때로는 약물을 사용하기도 했다.

피해자 중 한 사람인 루벤 보루코프(54)는 나시로바의 재판에서 배심원들에게 피고인 나시로바가 성매매 데이트 중에 그에게 약을 먹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의식을 되찾은 뒤 시계를 분실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에서는 2,600달러가 청구되었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법원은 나시로바에게 살인 및 강도 미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렸고, 마침내 그녀에게 21년형이 선고되었다. 미국은 그녀가 형기를 마치면 그녀를 다시 러시아로 추방할 계획이다.

“재판에서 드러난 상황은 피고가 사전 계획에 따라 생각하기에도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음을 보여줍니다.”

지역 검사보 리쿠기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피해자를 돌보지 않았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전혀 뉘우침이 없습니다.”

한편, 판결이 내려지자 나시로바는 재판장을 향해 “엿 먹어라!(F**k you!)”라고 소리를 질렀다.

유죄 판결이 내려지자 피해자들과 변호사들은 나시로바가 더 이상 다른 사람을 해칠 수 없다는 확신이 들면서 기뻐했다.

“개인적 이득을 얻고자 치밀한 사전 계획에 의해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사기꾼은 오랫동안 감옥에 있게 될 것입니다.”

퀸즈 지역 검사인 멜린다 카츠는 성명을 내고 이렇게 밝혔다.

“다행히 피해자는 치명적 공격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고, 우리는 피해자에게 정의를 선물할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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