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용기의 대만 동부 지역 활동, 추적·감시 방공 네트워크 개선 목적
차이 총통 “대만이 민주주의 수호의 최전선”, 추궈정 국방부장 "모든 곳이 전장"
중국군이 군용기로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제멋대로 도발하는 등 양안 간에 긴장감이 높아지자, 대만군이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을 동부 지역에 대거 배치하는 등 방공망 대응에 나섰다.
연합보 등 대만 현지 언론은 12일(현지시간)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 전날 오전 6시께 동부 타이둥 지역의 도로를 이용해 패트리엇 미사일을 탑재한 30여대에 달하는 군용차량을 이동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로 탑재한 군용차량은 미사일 발사 차량, 탄약 보급 차량, 레이더 차량, 지휘 차량, 발전 차량, 의료 차량 등이 함께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한 군사전문가는 공군 방공미사일지휘부 소속 패트리엇 미사일로 추정되는 이같은 기동 배치가 중국 군용기의 대만 동부 지역 외곽에서의 활동을 추적·감시함으로써 대만 동부의 방공 네트워크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전문가는 대만 동부 지역을 통한 중국군의 기습 공격 가능성 대비를 위해 대만 해군이 본섬과 란위섬 사이에 미사일 호위함 2척을 배치하고 지상형 기동 장거리 레이더 차량을 배치한 것과 연계된 연합 방공훈련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내놨다.
앞서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지난 4일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서 동부 지역의 방위와 관련, 전쟁이 발생하면 전방과 후방의 구분이 없는 "모든 곳이 전장"이라면서 시시각각 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전날 여성 예비군 훈련이 이뤄지고 있는 육군 기계화보병 269여단이 있는 타오위안시 가오산딩 영내를 찾아 훈련을 시찰했다. 차이 총통은 여성 장병 14명의 자발적인 예비군 훈련 참가에 대해 "남녀 구별 없이 국가 수호의 결심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이 세계 민주주의 수호의 최전선에 있다며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부 신베이, 신주, 중부 타이중, 남부 가오슝 등 4개 현과 시에 예비군 여단 편성을 완료했으며, 올 하반기까지와 내년까지 각각 4개, 10개를 편성해 내년까지 18개 현과 시에 예비군 여단 편성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11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섬 주변에서 중국 군용기 32대와 중국 군함 4척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13대가 대만해협 중간선과 연장선인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 동남 공역과 동북 공역을 넘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찰과 공격 능력을 공히 갖춘 장거리 무인 정찰기 차이훙(CH)-4가 대만 섬을 거의 한 바퀴 도는 선회 비행을 했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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