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보험사 IFRS17 도입 첫 실적서 '손보 우위 그대로'
"이변은 없었다"…보험사 IFRS17 도입 첫 실적서 '손보 우위 그대로'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05.19 15:26
  • 수정 2023.05.19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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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손보 상위 5개사 순익비교, 2.2조대1.9조로 손보 '승'
자동차 등 보험부문 선방 덕…손보 순익 우위체제 지속
"생보 금리민감도 높아…CSM기준 마련된 이후가 진짜"
단기상품에 주력하는 특성 상 수익률이 높은 장기상품의 비중이 낮은 디지털보험사들의 성장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도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픽사베이]
적지 않은 변동을 예고했던 새 국제회계기준(IFRS9·IFRS17) 도입에도 손보 우위체제가 지속되며 생·손보 간 수익성에서의 지위 변화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출처=픽사베이]

적지 않은 변동을 예고했던 새 국제회계기준(IFRS9·IFRS17) 도입에도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보험영업부문의 선방에 힘입어 작년 및 재작년과 비슷하게 손보 우위체제가 지속됐고 이같은 흐름은 올해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위 5개 손보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들의 순이익은 약 2조2억원(연결 기준)으로 생보 상위 5개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농협생명)의 순익(1조9652억원, 연결)을 앞질렀다.

일반적으로 생보사의 자산규모가 손보를 압도하는데다 10년 단위 초장기상품 중심이라는 이점이 작용하면서 생보우위 체제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을 이후 자동차보험을 위시한 보험영업부문의 손해율이 감소하면서 손보사의 순익이 생보사의 순익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 같은 변화는 회계제도가 변경된 올해에도 이변 없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증가가 엔데믹 본격화에도 상대적으로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당분간 손보 우위 체제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도 힘을 싣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11개 손보사의 올해 1~3월 자동차보험 누적 평균 손해율은 81.9%로 작년 같은 기간(79.0%) 대비 약 2.9%p 증가에 그쳤다. 손보사들이 인식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손익분기점인 78~80%를 상회하기 시작했지만 코로나 이전 85%를 오르내리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더디다는 것이다. 실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3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3%로 나타났고, 2018년 말에는 85.9%까지 치솟았던 바 있다.

생보사들이 상대적으로 손보사에 비해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안정성’의 측면에서 손보 우위가 점쳐진다.

과거 고금리 저축성 상품을 팔면서 크게 증가할 부채문제와 별개로 IFRS9 도입으로 생보사는 공정가치(FV) 평가에도 금리민감도가 오를 수 있다. IFRS9은 IFRS17과 함께 올해부터 보험업권에 적용된 새 회계기준으로 각각 자산, 부채에 대한 기준이다.

계약 기간이 초장기인 생보사들은 금융감독원이 정한 장기목표금리(UFR)을 기준으로 FV를 평가한다. 올해 감독당국이 설정한 UFR은 4.80%(10년)지만 향후 금리변동과 함께 이 기준이 떨어질 경우 민감도가 상승하고 공정가치 평가 시 자본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분기 실적은 회계자율성이 컸던 관계로 단순히 수치만으로 각사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새 수익성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산출 과정에서 회사별로 적용한 가정법이 달라 예실차(예상과 실제의 차이) 폭이 크게 나타난 것인데 이 때문에 최근 감독당국은 각 보험사 재무책임자(CFO)들을 소집해 논의를 진행한 뒤 특히 문제시 되던 실손, 무저해지 보험상품의 CSM 산출 표준을 이달 중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첫 실적에서는 손보사들이 높게 나타났지만 회계기준이 변해 작년, 재작년 실적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라며 “CSM규모 변화로 앞으로 일어날 손익 변화를 어림짐작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일률적인 기준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조만간 당국이 기준안을 마련하고 나면 이르면 반기 실적부터는 좀 더 유의미한 변화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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