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부채한도 디폴트보다, 앤비디아에 관심이 더 많은 월스트리트
[월드 프리즘] 부채한도 디폴트보다, 앤비디아에 관심이 더 많은 월스트리트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5.28 06:52
  • 수정 2023.05.28 0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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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과 의회 간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다소 진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재무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을 당초 다음 달 1일에서 5일로 연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DA)가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주가가 24%나 폭등하면서 반도체 기업으론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 진입을 눈앞에 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CNN방송은 2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는 "6개월을 끌고 있는 부채한도 협상보다는 엔비디어의 실적에 더 관심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CNN 보도 내용이다.

부채한도 협상 논란과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이 투자자들의 머리를 맴돈 지는 어언 6개월이 돼간다. 그래서인지 월스트리트는 현재 진행 중인 부채한도 협상을 소음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대신 예상보다 좋게 나온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부채한도를 인상해야 하거나 채무 중 일부를 지급할 수 없는 위험에 처할 날짜는 당초 6월 1일에서 5일로 연장돼, 일주일여를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의장 간의 협상은 여전히 ​​교착상태를 확실하게 벗어났다는 징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미국에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닥치면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경제 성장은 뒷걸음질 치고, 달러는 글로벌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잃을 수 있으며, 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부채한도를 걱정하는 대신 이번주 목요일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NVDA) 의 놀라운 실적 보고서를 축하하기로 선택했다.

목요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7% 상승 마감했는데, 이는 인공지능 칩 제조 기업 엔비디아가 수익 기대치를 상회하고 강력한 가이던스(guidance)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거의 25%나 폭등한 데 힘입은 바가 크다.

주가가 이렇게 급등하면서 엔비디아는 이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눈앞에 두게 되었다.

다른 칩 제조업체들도 엔비디아의 상승으로 혜택을 받았다. AMD(AMD)와 타이완반도체(TSM) 는 목요일 각각 11%와 12% 상승했다. 그리고 VanEck Semiconductor ETF(SMH)도 8.6% 상승했다.

“시장에서 중요게 여기는 것은 기업 이익의 흐름입니다.”

‘반센그룹(The Bahnsen Group)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데이비드 반센은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투자자들에게 주는 주요 메시지는 부채한도 혼란은 무시하고 기업의 현금 흐름 증가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 데이터에 따르면 거의 모든 S&P 500 기업이 현 시점에서 1분기 실적을 보고했으며 그 중 약 78%가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보다 높은 주당순익(eps)을 기록했다. S&P 500 기업은 2021년 4분기 이후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 대비 최고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Nvidia)의 옴니버스(Omniverse)는 시뮬레이션 된 세계에서 협력하는 플랫폼이다. [엔비디아 캡처]
엔비디아(Nvidia)의 옴니버스(Omniverse) [엔비디아 캡처]

팩트셋에 따르면, 부채한도 협상 논란이 기업 실적 발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생각하는 경영진은 거의 없다. 3월 15일에서 5월 18일 사이에 실적 발표를 한 S&P 500 기업 중 “부채한도”라는 말을 입에 올린 곳은 13개에 불과했다.

미국 주식 중개 기업인 ‘LPL 파이낸셜’의 수석 주식 전략가 제프리 부크빈더는 “기대치에 비해 견고한 실적은 최근 몇 주 동안 벌어진 부채한도 혼란, 지역 은행 사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에도 주식을 보유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시장 분위기는 미국이 채무불이행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각심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하고 워싱턴의 벼랑끝 전술로 인해 주식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지고 있기는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정치적 사건보다는 기업 펀더멘털을 우선시한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렇다는 말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부채한도 협상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부채한도 협상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 [사진 = 연합뉴스]

상대적으로 더욱 요동치는 채권시장

미국 증권시장은 부채한도 드라마에 어느 정도 회복력을 보인 반면, 채권시장은 같은 행운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미국 부채한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 가격과는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부채한도 위기에 민감한 1개월물 국채 수익률은 목요일 6%를 넘어섰고, 지난주에는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 채무불이행이 발생했다면 미 국채 규모를 고려했을 때 시장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모닝스타(Morningstar)의 수석 미국 시장 전략가인 데이브 세케라는 이렇게 평가했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어떤 행보를 취해야 할까? 이에 대해 세케라는 행동에 나서지 말고 현 상태를 주시하라고 조언한다.

“미국 국채 소유자는 원금 손실까지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일단 부채한도가 인상되면 원금과 이자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 충분히 기대해도 좋습니다.”

그는 이렇게 조언했다. 

“원금을 돌려받을 때쯤이면 미국 정부가 추가 이자를 지급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케라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며, 지금 당장은 그 누구도 그 여파를 완전히 짐작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라고 경고도 잊지 않았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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