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영화 빅쇼트(Big Short)의 마이클 버리와 워런 버핏은 우리와 다른 것을 보는 걸까?
[월드 프리즘] 영화 빅쇼트(Big Short)의 마이클 버리와 워런 버핏은 우리와 다른 것을 보는 걸까?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8.21 05:43
  • 수정 2023.08.21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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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슈퍼마켓 [사진 =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슈퍼마켓 [사진 = 연합뉴스]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거의 17% 상승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30% 이상 올랐다. 그리고 미국인들은 소비를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낮고, 인플레이션율은 더디긴 해도 꾸준히 하락함에 따라 연준(Federal Reserve)은 고통스러운 금리 인상을 곧 중단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월요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BRKA)’는 올 2분기 매수한 주식보다 매도한 주식이 80억 달러가 더 많았다.

이 정도는 워런 버핏의 기준으로는 그리 큰 액수는 아니지만 시장이 상승 분위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신호라 할 수 있다.

또, 2008년 주택 시장의 대대적인 붕괴를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 유명해진 영화 ‘빅쇼트(Big Short)’의 실존 인물로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도 지난 분기에 월스트리트의 붕괴 가능성에 엄청난 돈을 걸었다.

버리의 투자 펀드인 ‘사이언 애셋 머니지먼트(Scion Asset Management)’는 S&P 500 지수 펀드에 8억 6600만 달러의 풋 옵션(향후 특정 가격으로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을, 나스닥 100 지수 펀드에는 7억 3900만 달러의 풋 옵션을 매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펀드매니저들의 최근 정서는 주식에 대해 과거보다 덜 비관적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실시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펀드매니저들은 작년 2월 이후 시장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에 따라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보유 수준도 5.3%에서 4.8%로 떨어졌다. 이는 그들이 현금을 들고 있기보다는 투자하는 쪽을 선택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워런 버핏과 마이클 버리는 우리가 모르고 있는 그 무엇을 감지하고 있다는 말인가?

CNN은 유명 투자자 워런 버핏과 마이클 버리가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을 중심으로 현재의 경제 상황을 점검하는 기사를 냈다.

다음은 현명한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할 수 있는 현재 시장의 4가지 변수들이다.

뉴욕증시 전광판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뉴욕증시 전광판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중국 경제 붕괴 

중국 경제는 현재 미국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이다. 투자자들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글로벌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National Bureau of Statistics)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소비자 지출, 공장 생산 및 고정 자산 투자는 모두 1년 전보다 더 둔화되었다. 중국은 최근 청년 실업률이 계속해서 최고치를 경신하자 아예 월간 실업률 발표를 중단해버렸다.

그러는 한편으로 세계 최대 경제권인 미·중 간의 갈등은 무역 정책과 테크놀로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를 놓고 충돌하며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드디어 조금씩 수그러들고 있지만,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은 전 세계적으로 식료품 및 유가를 상승시킬 위험이 있다.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원자재 가격 상승, 세계 경제 불안정, 안보 불안 우려를 계속 불러일으키고 있다.

JP모건(JPM)의 CEO인 제이미 다이먼은 끝날 줄 모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여러 번 언급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그는 최근에도 CNBC와 인터뷰에서 세계가 “심각한” 수준의 “핵 확산과 핵 위협” 앞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지정학적 위기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세상은 그렇게 안전하지 않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천천히 둔화하고 있는 미국 경제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높지 않고, 인플레이션율도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높은 물가와 대출 비용에 직면해 의류 구입이나 주택 개량 같은 불요불급한 항목에는 돈을 쓰지 않고, 식료품 같은 필수품 등에만 지갑을 열고 있다.

이와 함께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일부 소매업체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그들은 한계상황까지 내몰릴 수 있다.

그러는 사이에도 은행권은 소리 없는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지난 3월 지역 은행권을 휩쓸었던 위기 전염에 대한 두려움이 상존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마이클 버리의 펀드도 여러 지역 은행의 주식에서 발을 빼고 있다. ‘사이언 애셋 머니지먼트’는 헌팅턴뱅크(Huntington Bank)와 팩웨스(PACW), 웨스턴 얼라이언스(WAL)의 지분 뿐만 아니라 퍼스트 리퍼블릭은행(FRC)의 주식 15만 주를 처분했다.

그러나 조심스럽지만 여전한 지출

하지만 적어도 소비에 있어서 미국 소비자를 오랫동안 붙잡아두기는 쉽지 않다.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스포츠 및 의류 매장에서 지갑을 더 많이 열고, 온라인 지출을 늘리고, 레스토랑과 주점에서 더 많은 돈을 지출함에 따라 7월 소매 판매가 0.7%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EY 파르테논(EY-Parthenon)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그레고리 다코는 “인플레이션의 조정을 받고도 소매 판매량이 0.6% 증가했다”며 “소비자들이 물가와 금리 상승으로 소비 지출에 점점 더 신중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씀씀이를 완전히 줄어지는 않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 데이터에 따르면 가구당 총 신용 카드 지출은 7월에 전년 대비 0.1% 증가했으며, 가구당 카드 사용액은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소비자 지출은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므로 7월의 판매 증가는 일반적으로 더 광범위한 경제 성장을 나타내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연준이 경기 둔화를 우려하기보다는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에 더 고심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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