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기 같은 영역에 최고 인기 스타가 둘일 경우 그 둘은 인기를 놓고 다투기 마련이다. 한 때 할리우드 최고의 액션 스타였던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그 역시 근육질의 경쟁 스타였던 실베스터 스탤론이 '잘못 되기를 바랐다'고 털어놓았다고, 3일(현지 시각) CNN방송이 보도했다.
한때 세계 최고의 액션 스타를 구가하다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내기도 했던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어느덧 7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그는 지난주 금요일 ‘그레이엄 노튼 쇼(GRaham Norton Show)’에 등장해 자신이 실베스터 스탤론과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기 전에는 주요 영화들에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를 질시했다고 인정했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쟁의식을 극한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터미네이터’의 스타는 이렇게 털어놓았다.
“우리는 서로 최고의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영화에서 누가 더 멋있는 무기를 들고 더 많은 사람을 죽이는지 경쟁해야 했습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이렇게 말했다.
“경쟁이 극한으로 치닫자 우리는 서로 잘못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러다가 우리는 함께 ‘플래닛 할리우드(Planet Hollywood)’에 투자하면서 가까워졌고, ‘플래닛 할리우드’를 홍보하기 위해 함께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진정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스탤론과 슈워제네거는 둘 다 1970년대 할리우드에서 명성과 부를 얻은 세계적 스타였다. 슈워제네거는 1970년 영화 ‘뉴욕의 헤라클레스(Hercules in New York)’로 데뷔했고, 스탤론은 1976년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 ‘록키(Rocky)’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두 액션 영웅은 ‘플래닛 할리우드’의 공동 투자 외에도 2013년 영화 ‘이스케이프 플랜(Escape Plan)’과 ‘익스펜더블(Exendables)’ 시리즈에 함께 출연하는 등 친밀함을 확대해나갔다.
여기에다 올해는 슈워제네거와 스탤론 두 사람을 소재로 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제작·방영되면서 두 스타의 관계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는데, 넷플릭스 다큐 ‘아놀드(Arnold)’는 지난 6월에 출시돼 상영 중이며, ‘슬라이(Sly)’는 이번 달 선보일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dtpchoi@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