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배를 받는 사당으로 변모, 연산군처럼 아부하는 사람만 곁에 둬”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천을)이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공식적으로 탈당했다. 설 의원은 탈당은 민주당의 공천이 본격화 되는 시점에서 김영주 의원과 이수진 의원에 이어 세 번째 탈당이다.
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표를 연산군에 비유하며, 당을 사당화하고 아부하는 사람만 곁에 두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설 의원은 “무소불위 이재명 대표를 가감 없이 비판했다는 이유로 하위 10% 통보를 받았고,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일구고 싸워온 모든 것들을 다 부정당했다”며 “민주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어 설 의원은 “국민이 아닌 이재명을, 민생이 아닌 개인의 방탄만을 생각하는 변화된 민주당에 저는 더 이상 남아 있을 수 없다”며 “이제 민주당에는 김대중의 가치, 노무현의 정신이 모두 사라졌다. 마지막까지 이를 지키기 위해 싸웠지만, 돌아오는 것은 동료 의원들의 비난과 조롱, 그리고 하위 10%의 통보였다”고 비판했다.
설 의원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지역구를 누비고, 밤낮을 바꿔가며 고군분투했던 4년이라는 시간이었지만,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아무 의정활동도 하지 않는 하위 10%의 의원이라고 평가절하되며 조롱당했다”고 말했다.
또 설 의원은 “민주당 내 민주주의는 사라지고, 공당이 아닌 이재명 대표의 지배를 받는 사당으로 변모됐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민을 위해 어떤 정치를 해야 하느냐며 심도 있게 토론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아부해야 이재명 대표에게 인정받고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만 고민하는 정당이 돼버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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