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필리핀 “남중국해 中공세 우려, 3국 합동 군사훈련 철통 방어”
美·日·필리핀 “남중국해 中공세 우려, 3국 합동 군사훈련 철통 방어”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4.04.12 17:48
  • 수정 2024.04.12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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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사상 첫 3자 회의
3국 '공동 비전 성명'에 중국이 남중국해의 "위험하고 공격적인" 행동에 "심각한 우려"
미국·일본·필리핀·호주 등 4국의 남중국해 해상 합동 군사훈련 계획, 해상 훈련 실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3국 정상회의를 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과 필리핀을 향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고 말했다. [출처=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3국 정상회의를 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과 필리핀을 향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고 말했다. [출처=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11(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첫 3자 정상회의를 갖고, 남중국해의 중국 공세를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3국이 합동 군사훈련으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 필리핀 3국 정상은 정상회의 직후 발표한 '공동 비전 성명'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보이는 "위험하고 공격적인" 행동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적시했다. 이어 3국 성명은 구체적으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 대한 중국의 보급 방해와 필리핀 선박에 대한 항행 방해 등을 거론했다.

성명은 "남중국해에서 해경과 해상 민병대 선박의 위험하고 강압적인 사용""타국의 해양자원 개발을 방해하는 시도""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을 겨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 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 왼쪽) 부부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 행사 도중 발코니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총리로는 9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출처=AF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 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 왼쪽) 부부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 행사 도중 발코니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총리로는 9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출처=AFP/연합]

세 나라 정상은 지난 7일 실시한 미국·일본·필리핀·호주 등 4국의 남중국해 합동 군사훈련과 같은 해상 합동 훈련과 연습 등을 통해 3국 방위 협력을 진전시키기로 결의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또 내년 안에 해상보안 당국간에 3국 해상 훈련을 실시하고, 해상협력 촉진을 위한 3국간의 해양협의도 시작하기로 했다. 남중국해와 관련, 중국은 필리핀, 베트남 등 이해 당사국에게는 국제법상 허용되는 육지로부터 12해리(22km) 영해만 인정하면서 남중국해의 90%에 걸쳐 자신들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어 필리핀 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

2016년 국제 재판소인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이 같은 중국의 입장이 유엔해양법 협약에 위배된다고 판결했으나 중국은 이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3국 정상은 성명에서 중국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경제적 강압에 강하게 반대"하고 "긴밀히 공조해서 대응"할 필요를 강조함으로써 수출입 규제 등을 활용한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해서도 견제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 왼쪽)와 부인 유코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의장대의 환영을 받고 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기시다 총리는 오는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출처=AFP/연합]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 왼쪽)와 부인 유코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의장대의 환영을 받고 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기시다 총리는 오는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출처=AFP/연합]

그와 동시에 정상들은 세 나라 중요 광물 산업을 지원하기로 함으로써 중국의 '희귀 자원 무기화'에 맞서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3국은 필리핀의 수빅만, 클라크, 마닐라, 바탕가스를 연결하는 항만, 철도, 청정에너지, 반도체 공급망 등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는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십(PGI) 루손 회랑'을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견제하는 맥락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과 일본은 필리핀의 민수용 원자력 발전 추진을 위한 인재 육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필리핀의 철도·항만 근대화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필리핀 정보통신망 정비에 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어 세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헌신을 재확인한다면서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와 고조되는 위협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성명에 명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 시작전 취재진 앞에서 이번 회의가 세 나라 "파트너십의 새 시대"를 열었다면서 동맹국인 일본과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방어 공약은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 호주, 필리핀이 7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해·공군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서 진행된 이날 훈련은 최근 필리핀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인근에서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AFP/연합]
미국과 일본, 호주, 필리핀이 지난 7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해·공군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서 진행된 이날 훈련은 최근 필리핀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인근에서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AFP/연합]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항공기, 선박, 군대에 대한 어떤 공격에든 우리의 (-필리핀) 상호방위조약을 발동할 것"이라며 남중국해 섬 영유권을 놓고 필리핀을 압박하고 있는 중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롭고 안정적이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에 대한 비전과 지향을 공유하는 친구이자 동반자"라며 이번 정상회의가 "역사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제사회가 직면한 복합적 위기 속에서 법치주의에 입각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를 유지·강화하기 위해서는 동맹국들과, 입장을 같이하는 국가들 간의 다층적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확보하기 위해 3국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JS 아케보노가 7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미국, 호주, 필리핀 해·공군과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4개국 해·공군의 이날 합동 훈련은 최근 필리핀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인근에서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AFP/연합]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JS 아케보노가 지난 7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미국, 호주, 필리핀 해·공군과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4개국 해·공군의 이날 합동 훈련은 최근 필리핀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인근에서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AFP/연합]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은 지난해 8월 다른 다자 국제회의 계기가 아닌 별도로 개최한 첫 한미일 3국 정상회의(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이어 미--필리핀 3자 정상회의 협의 틀을 새롭게 구축했다.

미국은 동북아의 한일, 동남아의 필리핀 등 미국의 아시아 핵심 동맹국들을 대중국 견제를 위한 소다자 협의 틀에 참여시킴으로써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와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를 포함해 '격자형'(lattice-like) 대중국 견제망을 형성하게 됐다.

한편 3국 정상회의에 앞서 이날 미국과 필리핀은 양자 정상회담도 가졌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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