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중국 정부가 공개한 '방첩' 다큐 보니... 간첩 혐의자 사형 내용 담아
[월드 투데이] 중국 정부가 공개한 '방첩' 다큐 보니... 간첩 혐의자 사형 내용 담아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4.04.18 06:22
  • 수정 2024.04.1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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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기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국기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최근, 미국에 정부 기밀을 판 죄로 중국 과학자를 2016년 처형했다고 인정했다. 이 과학자는 2015년 스파이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으나 당시에는 어느 국가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것인지는 명시되지 않았었다.

최근 공개된 관련 중국 다큐멘터리에 미국이라고 명확히 단정하지는 않았지만, 성조기와 미 의회 사진이 보여졌는데, 이 사건은 중국 현대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간첩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됐다.

중국의 방첩 기관인 국가안보부가 공개한 이 다큐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잘 알려진 간첩 사건 10건의 유죄, 사형 선고 및 집행에 관한 것이다. 

중국 국가안보부는 소셜미디어에 “혁명이 주도하는 국가안보가 검의 날을 갈다”라는 제목으로 다큐를 올렸고, 지난 14일 중국 국영방송 CCTV가 국가안보교육의 날을 맞아 이 다큐를 방송했다.

일급기밀 통신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 있던 연구원 황유가 당시 민감한 군사 코드가 담긴 메시지를 특정 국가의 첩보기관의 웹사이트에 보냈다고 다큐는 말했다. 또한 황은 망명의 뜻을 밝혔는데, 낮은 성과로 인해 프로젝트와 관련된 조직에서 쫓겨나는 것에 대한 분개심이 있었다고 다큐는 말하고 있다.

황은 외국 첩보기관에 넘어갔고, 넘겨 준 코드가 인정된 뒤 방콕과 홍콩에서 첩보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다큐에 따르면, 그는 핵심 기밀을 팔아 돈을 벌었는데, 같은 기관에서 일을 한 아내를 속여 기밀 문서의 사본을 만들게 했다고까지 한다.

황이 공산당의 통신 시스템, 군사력, 정부 기관, 금융 및 통신 분야의 기업들과 관련한 충격적일 정도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유출했으며, 여기에는 설계, 기술적 세부 자료, 독점적 알고리즘, 소스 코드 및 프로그램이 포함됐다고 다큐는 말하고 있다.

CCTV는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할 때 15만 건 이상의 문건들이 정체불명의 외국 세력에 보내졌다고 했다. 그가 2011년 체포되기 전 그 대가로 총 70만 달러를 받았다고 한다.

황은 스파이 행위로 중국의 국가보안에 심각한 해를 끼쳤다는 죄로 사형을 선고받고 2016년 5월 사형됐다. 이러한 사실 공개에 대해 미국은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매체 유라시아타임즈는 보도했다.

이러한 사건들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최근 몇 년 동안 안보 체계의 총체적 점검을 감독해 왔고, 시진핑에 의해 통과되거나 발의된 반테러법과 사이버보안법 등은 서방 국가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반테러와 사이버보안과 관련된 법들은 중국 정부가 위험으로 여기는 것들에 맞서기 위한 권한을 확장시키는데, 여기에는 검열의 확대와 특정 기술에 대한 규제 강화 등이 포함된다.

다큐는 또한, 체코에 거주하면서 중국 본토로부터 정보를 빼낸 전 대만 연구원 청유친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2022년 7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청은, 프라하에서 박사 연구 중에 대만 정보기관에 고용됐으며, 오랜 대만 독립 지지자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대만 정부로부터 미화 약 8만 5천 달러에 달하는 보수를 받으며, 여러 차례 중국 방문을 하면서 정보를 빼내고 침투를 위한 잠재적 표적의 위치를 파악했다고 다큐는 전했다. 그는 현재 대만 새 내각에서 총리 격인 행정원장으로 지명된 줘룽타이의 사무국장으로도 일했었다.

다큐는 리후시앙 사건도 다뤘는데, 벨리즈에서 사업을 하던 그는 홍콩 시위에 자금을 댄 혐의로 2021년 11년 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2018년 두 캐나다인, 마이클 스페이버와 마이클 코브릭에서 베이징에서 구금된 사건이 있었는데, 당시 이는 화웨이의 전 CFO 멍완저우를 캐나다에서 체포한 것에 대한 앙갚음이라는 시각이 강했다. 

멍은 미국의 요청에 의해 캐나다에서 구금됐는데, 다큐는 이를, 중국의 멀리까지 뻗은 권위와 정치적 안정을 약화시키려는 서방의 시도에 중국이 저항한 것이라고 시사했다.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장 최근 사건은, 다큐가 공개되기 전인 지난 2월, 2019년 스파이 혐의로 중국에서 체포돼 구금된 중국계 호주 국적의 작가 양헝쥔에게 중국 법원이 사형 및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내린 것이다.

이 모든 사건들은 간첩 활동에 관한 중국의 엄중한 단속을 보여주고 있다고 유라시안타임즈는 보도했다. 지난 해 중국 공산당은 중국 방첩법의 포괄적 수정 조항을 통과시켰는데, 이는 국가안보와 관련된 것으로 여겨지는 어떤 자료도 보내는 것을 금한다는 경고음을 외국 투자자들과 기업들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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