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프리즘] 국제사회 무시하는 ‘핵 도발’ 김정일- 김정은 같은 점, 다른 점
[이슈 프리즘] 국제사회 무시하는 ‘핵 도발’ 김정일- 김정은 같은 점, 다른 점
  • 위키리크스한국
  • 승인 2017.09.06 06:00
  • 수정 2017.09.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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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권은 핵 도발을 강행해오고 있다.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뒤를 이어받은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핵도발은 지속적으로 기술을 진전시켜오면서도 다른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6시 43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낮 12시 30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강행했다.

김정일은 2006년 10월 9일 첫 핵실험을 실시했다.

이보다 엿새 앞선 10월 3일 북한 외무성은 “미국의 압살정책을 더 이상은 방관하지 못한다”며 “과학연구 부문에서 앞으로 안전성이 담보된 핵시험(핵실험)을 하게 된다”는 성명을 냈다.

외무성은 또 2009년 4월 14일에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4월 5일 장거리로켓)에 대해 비난하고, 대북제재 1718호 이행을 강조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북한은 41일 뒤인 5월 25일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처럼 김정일은 외무성을 통해 핵실험을 예고한 뒤, 일정 기간 후 실행에 옮기는 식이었으나 김정은은 네 차례의 핵실험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

김정일 위원장이 생전에 실시한 1·2차 핵실험 날짜는 2006년 10월 9일과 2009년 5월 25일로 모두 월요일이다.

그러나 김정은은 화요일(3차·2012년 2월 12일), 수요일(4차·2016년 1월 6일), 금요일(5차·2016년 9월 9일), 일요일(6차) 등이었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원장은 “김정일 때는 핵 개발을 하면서도 미국과의 협상을 염두에 두는 모습이었다”며 “미국의 취약 시간대인 일요일 밤을 택함으로써 충격을 극대화하려는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김정일 때와 달리 정치보단 기술적인 내부 준비 상황에 초점을 뒀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1차 핵실험 3개월 전인 2006년 7월 5일 장거리미사일인 대포동 2호를 쐈다.

2차 핵실험(2009년 5월 25일) 한 달여 전인 4월 5일에는 위성 발사용이라며 장거리로켓(광명성)을 발사했다. 미사일과 핵실험을 함께 실시하는 ‘패키지’ 도발이다.

김정은도 이 패턴을 따랐다. 2012년 12월 12일 광명성 3호(장거리로켓)를 발사하고 두 달여 뒤 3차 핵실험을 하고, 지난해 1월엔 핵실험을 하고 한 달 뒤 장거리로켓을 쐈다. 미사일은 핵탄두의 운반 수단이니만큼 동시에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

5차와 6차 핵실험을 전후해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무수단·노동·스커드 미사일, 화성-12·14형 미사일 등 다양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김정일의 미사일 실험은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위협용’이었다면 김정은은 다양한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는 다종화 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한대성 북한 제네바대표부 대사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최근 방어 차원의 조치(핵실험)는 미국에 주는 선물”이라며 “미국이 계속 무자비한 압박을 행사하면 추가로 ‘선물’을 보내겠다”고 주장했다. 대북제재를 할 경우 추가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bs1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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