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들이 벌어들이는 돈을 재투자하지 않고 대부분 해외본사로 송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지난해 벌어들인 당기순익을 대부분 해외본사로 송금하기로 결정했다.
모간스탠리증권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140억원의 배당금을 본사로 송금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66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을 해외본사로 송금하는 것이다.
CS증권도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무려 13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본사로 보내기로 했다. 도이치증권 역시 총 22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송금키로 했다. 지난해 도이치증권의 당기순이익이 24억5000만원 규모임을 감안할 때 무려 90%가 넘는 파격적인 배당이다.
크레디아그리콜아시아증권 서울지점도 30일 32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크레디아그리콜 홍콩에 송금키로 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당기 순이익은 32억원으로, 100%에 달하는 배당을 실시한 것이다.
크레디아그리콜은 2016년 11월 한국시장 철수를 선언한 영국계 RBS아시아증권 서울지점을 인수한 이후 2017년 1월부터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돌입했다. 인수한 이후 벌어들인 돈을 모조리 본사로 보내는 셈이다.
지난해 526억원을 벌어들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도 지난달 13일 주주총회서 405억원의 배당금을 4월 말 본사로 송금한다.
업계에서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고배당 잔치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본사 송금에만 치중한 나머지 정작 한국시장에 대한 재투자나 내부유보금 쌓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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