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세월호 선장은 학생들에게 '배 안에 가만히 있으라'고 해놓고 자기는 내복 바람으로 탈출했다"며 "그 부끄러움과 분노 때문에 지금도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개최된 '제4회 국민 안전다짐 대회' 대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학생들, 꽃봉오리인 채로 그 짧은 생을 그토록 허망하게 마친 학생들을 포함, 304명의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또 "안전다짐 대회는 바로 그 세월호에서 배우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날"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 교훈을 잊지 않겠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기필코 만들겠다'고 다짐하면서 출범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불행히도 영흥도에서 낚싯배가 침몰하고, 제천에서 스포츠센터에 불이 나고, 밀양 세종병원에서 불이 나고 해서 인명피해가 계속 이어졌다"며 "그때마다 대책을 만들었지만 그다지 개선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가장 피해가 심각한 화재는 대통령께서 직접 총괄하고 계신다"며 "머지않아 대대적이고 근원적인 대책을 내놓으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안전에 관한 문제는 총리실이 총괄하고 있다"며 자살·산업재해·교통사고에 관한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와 '국가안전대진단'에 대해 소개했다.

또 "안전정책이야말로 가장 꼼꼼해야 한다. 빈틈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라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때를 대비해야 하고 '성선설'을 가지고 정책을 만들면 그것은 100% 실패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실행력이 없거나 충분치 않은 정책은 정책이 아니라 '감상문'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정부에서 감상문을 내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책은 제대로 이행되기보다 어디선가 잘못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며 "사람들이 악하거나 정책 입안자가 특별히 둔해서가 아니라 어느 그룹이든 각기 운동법칙이 따로 있기에 그렇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안전에서 우리가 선진국 수준으로 가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려면 때로는 돈이 들고 때로는 귀찮고 때로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그래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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