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기존 중고 제품을 매입해 새 스마트폰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5월 출시할 스마트폰 ‘G7씽큐’ 대상 ‘LG고객 안심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회사 측은 스마트폰 평균 교체주기가 2년 정도인 점을 감안해 이번 프로모션 대상을 지난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출시된 LG G5, LG V10, LG G4, LG G3, LG G2, LG 옵티머스 G 등 총 6종이 대상으로 최대 12만 원까지 보상한다.
특히 외관 손상, 기능 이상 여부에 상관없이 전원만 켜지면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액을 지급하고, 경쟁사인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등도 보상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보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9·9플러스’ 대상 ‘특별보상’ 혜택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및 갤럭시노트 시리즈, 애플 아이폰 시리즈를 삼성전자가 지정한 업체에 매각하면 시세에 따른 중고폰 가격과 최대 10만원을 추가 보상하는 제도다.
이처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중고폰을 매입하면서까지 신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스마트폰 기술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차별점 없는 스마트폰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베이스트리트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2014년 1년11개월에서 올해 2년7개월로 길어졌다. 내년에는 2년9개월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인 카메라와 스피커, 디스플레이, 반응 속도 등 모두 최상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새 제품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S9도 특별히 달라진 기능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판매량도 전작의 70%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삼성전자와 애플은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AR 이모지와 애니모지를 플래그십 제품에 적용하는 등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G7씽큐’의 경우도 다양한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음성 AI와 카메라의 편의성을 높인 공감형 AI가 탑재되는 등 소비자 편의를 신경 썼지만 이렇다 할 신기술은 보기 힘들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변화를 위해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업체들이 모두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내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 관계자는 “새로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성능 향상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두고 개발하고 있다”며 “중고폰 보상은 소비자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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