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CEO승계 스타트…권오준 회장 배제 ‘정치권 입김은?’
포스코 CEO승계 스타트…권오준 회장 배제 ‘정치권 입김은?’
  • 문 수호
  • 승인 2018.04.24 09:07
  • 수정 2018.04.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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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전경 [사진=연합뉴스]

권오준 회장, 공정성 위해 회의 참석 안 해
이영훈 사장 등 이구택 전 회장 라인 후보군
김준식 전 사장은 광양제철소 등 내부서도 신망

포스코가 23일 향후 포스코 그룹 100년을 이끌어갈 최고경영자(CEO) 선출을 위한 CEO승계 카운슬 1차 회의를 개최하면서 권오준 회장의 후임 후보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정권이 바뀌는 상황 속에서도 연임에 성공하며 포스코 회장 교체에 대한 정치권 개입의 고리를 끊는가 싶었지만 결국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정치권 개입과 관련된 의혹의 꼬리는 떨쳐내기 힘들게 됐다.

포스코는 23일 CEO승계 카운슬 1차 회의를 열고 향후 승계 카운슬 운영방안과 CEO후보 요구역량 및 발굴방안 등에 대해 논의를 나눴다.

이번 회의에는 김주현 이사회 의장, 박병원 이사후보 추천 및 운영위원장, 정문기 감사위원장, 이명우 평가보상위원장, 김신배 재정 및 내부거래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이 참석했다.

권오준 회장은 규정상 현 CEO로 승계 카운슬의 당연직이지만 회의 시작 직후 후보 선정 절차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회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날 사외이사들은 CEO후보 요구 역량을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규정하고 글로벌 경영역량과 혁신역량 등을 평가해 차기 CEO후보를 추천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외부 인사는 국민연금이나 기관투자자 등 주주 추천과 노경협의회와 포스코 퇴직임원 모임인 중우회를 통한 추천, 외부 서치 펌 등에서 외국인 후보를 포함해 후보군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승계 카운슬에서 권오준 회장이 배제되면서 정치권에 대한 개입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회 내 철강위원회를 맡고 있는 박명재 의원(포항, 남구 울릉군)은 지난 20일 "포스코 CEO 선임과 경영에 어떠한 정치적 외압도 철저히 배격돼야 한다”며 “임기를 2년이나 남겨둔 권오준 회장의 사퇴 발표에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포스코 최고경영자의 교체 잔혹사는 역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어져왔다. 이번 권오준 회장도 중도 사임을 하게 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는 민영화 이후 줄곧 정권 교체시마다 회장이 바뀌어왔다. 국영기업으로 출범한 포스코는 지난 2000년 9월 정부가 보유한 지분을 전량 처분하면서 민영화됐다.

민영화 이후 유상부 회장(2003년 3월), 이구택 회장(2009년 1월), 정준양 회장(2013년 11월)에 이어 권오준 회장까지 중도 사임을 하게 되면서 정치권 외압에 의한 교체가 반복되면서 ‘무늬만 민영화된 공기업’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 개입이 실현될 경우 가장 가능성이 높은 회장 후보군으로는 현직으로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과 전직 김준기 일진제강 대표가 꼽히고 있다.

이영훈 사장은 포스코 자금관리팀장과 경영기획 재무투자본부 부사장, 포스코켐텍 사장을 거쳐 포스코건설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구택 전 회장 라인으로 큰 틀에서 참여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측 지원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김준기 전 포스코 사장은 이미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포스코 내부에서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오른 바 있다. 광주 출신으로 민주당 측 지지를 받을 수 있고 광양제철소와 지역 협력업체들을 위주로 신망을 얻고 있어 내부에서도 힘을 얻을 수 있는 유력 인사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권오준 회장이 연임하면서 일단락 됐지만 중도 사임을 하면서 다시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추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적폐 청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다른 후보군 역시 가능성이 열려 있어 정부의 개입 여부만으로 포스코 회장 승계 여부가 정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shmoon09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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